월드컵 기적 만든 인구 50만 섬나라… 카보베르데, 위치· 사전 입국· 현지 회화 알아보기
카보베르데의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해안가에 여러 척의 배들이 정박해 있다. / Sopotnicki-shutterstock
카보베르데의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해안가에 여러 척의 배들이 정박해 있다. / Sopotnicki-shutterstock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축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나라가 있다. 인구 50만 명 남짓의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페인과 0대 0으로 비겼고, 우루과이전에서도 2대 2 무승부를 기록하며 32강에 올랐다.

32강전에서는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만나 연장전까지 승부를 이어갔지만 2대 3으로 졌다. 결과는 패배였지만 카보베르데는 월드컵 무대에서 매 경기 쉽게 물러서지 않는 수비와 빠른 역습을 보여줬다. 축구로 이름을 알린 이 나라는 사실 유럽인들 사이에서 오래전부터 휴양지로 알려진 곳이다.

직항 노선 없어도 유럽인들이 찾아가는 바다 휴양지 카보베르데

유럽인들이 즐겨 찾는 아프리카의 섬 휴양지 카보베르데의 이국적인 해변 풍경이다. / Sopotnicki-shutterstock
유럽인들이 즐겨 찾는 아프리카의 섬 휴양지 카보베르데의 이국적인 해변 풍경이다. / Sopotnicki-shutterstock

축구장 밖에서 만나는 카보베르데는 아프리카 서쪽 바다에 자리한 섬 휴양지다. 위치는 세네갈 앞바다에서 대서양 쪽으로 약 500km 떨어져 있고, 10개의 화산섬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 가운데 9개 섬에 사람이 산다. 사하라 사막에서 불어오는 덥고 건조한 바람과 대서양의 차가운 해류가 만나 1년 내내 비교적 쾌적한 날씨가 이어진다. 연평균 기온은 25도 안팎이고, 11월부터 6월까지는 비가 드문 건기가 이어져 해변과 야외 일정을 즐기기 좋다.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살 섬이다. 한때 소금 생산지로 이름을 알렸던 곳이지만 지금은 긴 백사장과 리조트가 들어선 대표 휴양지로 자리 잡았다. 산타마리아 해변에서는 윈드서핑과 카이트서핑을 즐기는 여행객을 쉽게 볼 수 있고, 페드라 드 루메 염호에서는 염도가 높은 소금물에 몸을 띄우는 체험도 가능하다.

검은 화산재 덮인 땅에서 와인 빚어내고 두 발로 걷는 거친 섬 지형

검은 화산재로 뒤덮인 거친 지형 위로 웅장한 화산이 솟아 있다. / africa2008st-shutterstock
검은 화산재로 뒤덮인 거친 지형 위로 웅장한 화산이 솟아 있다. / africa2008st-shutterstock

보아비스타 섬은 살섬보다 한층 거칠고 광활한 자연환경을 품고 있다. 바다와 맞닿은 거대한 모래언덕이 낯선 풍경을 자아내며, 겨울이 되면 새끼를 낳기 위해 이동하는 바다거북과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혹등고래가 헤엄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다.

포구섬으로 가면 해발 2829m의 피쿠 두 포구 화산이 솟아 있다. 검은 용암과 화산재가 덮은 땅에서도 포도밭이 펼쳐지고, 이곳에서 수확한 포도로 지역 와인인 포구 와인을 만든다.

험준한 화산 지형이 만든 가파른 절벽과 깊은 계곡을 따라 걸어야 하는 산투안탕섬은 두 발로 흙길을 밟으며 땀 흘리는 등산객들을 위한 최적의 장소다. 

대서양 섬나라 골목에서 마시는 에스프레소와 모르나 선율

수도 프라이아가 위치한 산티아고섬 아래로 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 Sylvaris Studio-shutterstock
수도 프라이아가 위치한 산티아고섬 아래로 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 Sylvaris Studio-shutterstock

수도 프라이아가 자리한 산티아고섬은 카보베르데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보여주는 곳이다. 산티아고섬 남쪽 해안에 있는 시다드 벨랴에는 대서양 노예무역의 역사를 보여주는 옛 요새와 건축물이 남아 있다. 이 도시는 15세기 포르투갈 항해사들이 대서양 항로의 중간 기착지로 삼았던 곳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올라 있다.

카보베르데는 아프리카 대륙에 속하지만 거리 곳곳에서 포르투갈 문화의 흔적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수도 프라이아의 수쿠피라 시장에서는 원색 옷감을 두른 상인들이 물건을 사고팔고, 골목을 조금 벗어나면 노천카페에서 포르투갈식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상비센트섬의 항구 도시 민델루는 음악과 예술로 잘 알려진 도시다. 해가 지면 작은 선술집과 골목에서 모르나 선율이 흘러나온다. 모르나는 가난과 그리움, 바다를 건너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노래하는 카보베르데 음악이다. 포르투갈어의 사우다드 정서와도 맞닿아 있어, 떠난 사람과 남은 사람의 마음을 함께 품은 노래로 알려져 있다.

먹다 남은 스튜를 아침에 다시 볶아 먹는 현지 밥상

먹다 남은 스튜를 아침에 다시 볶아 먹는 카보베르데의 현지 음식이다. / Dorota Szymczyk-shutterstock
먹다 남은 스튜를 아침에 다시 볶아 먹는 카보베르데의 현지 음식이다. / Dorota Szymczyk-shutterstock

카보베르데 음식에는 섬나라 환경과 여러 대륙에서 건너온 식재료가 함께 섞여 있다. 현지에서 자주 먹는 음식은 카추파다. 옥수수와 콩, 고구마, 채소를 큰 솥에 넣고 고기나 생선을 더해 오래 끓이는 스튜 요리다.

카추파는 집마다 넣는 재료가 조금씩 다르다. 저녁에 넉넉히 끓여둔 카추파를 다음 날 아침 프라이팬에 볶고, 그 위에 달걀 프라이를 올려 먹기도 한다. 현지에서는 이를 카추파 리포가다라고 부르며, 카보베르데식 아침 식사로 알려져 있다.

바다에 둘러싸인 나라답게 해산물 요리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숯불에 구운 참치와 문어, 랍스터는 현지 식당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메뉴다. 

출국 5일 전 끝내야 하는 온라인 입국 허가와 섬 이동 주의사항

카보베르데 국가를 상징하는 국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 josecorreia_contributor-shutterstock
카보베르데 국가를 상징하는 국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 josecorreia_contributor-shutterstock

카보베르데는 한국에서 거리가 먼 만큼 이동 과정이 복잡한 편이다. 한국에서 바로 가는 직항 항공편은 없어 파리나 리스본 등 유럽 주요 도시를 거쳐야 한다. 30일 이내 체류 때는 비자가 면제되지만, 여권 유효기간은 6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한다.

사전 입국은 온라인 입국 시스템인 EASE 등록을 마쳐야 한다. 모든 방문객은 출발 전에 해당 시스템에 접속해 입국 허가를 받아야 하며, 전산 처리 시간을 고려하면 출국 최소 5일 전 신청을 끝내는 편이 안전하다. 

현지에서는 강한 햇빛과 섬 이동 일정에 신경 써야 한다. 대서양 햇빛이 강한 편이라 챙이 넓은 모자와 자외선 차단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산길을 걷는 일정이 있다면 운동화보다 등산화가 알맞다.

10개의 섬 사이를 오갈 때는 국내선 경비행기나 페리를 이용한다. 다만 배편은 날씨에 따라 갑자기 취소될 수 있어 귀국 전날에는 국제공항이 있는 섬으로 미리 돌아와 숙소를 잡는 일정이 안정적이다. 물은 마트에서 뚜껑이 밀봉된 생수를 사서 마시는 편이 낫고, 약국을 바로 찾기 어려운 지역도 있어 여행자 보험과 비상약을 미리 챙겨두는 것이 좋다.

카보베르데 현지에서 바로 쓸 수 있는 기본 여행 회화

카보베르데의 공식 언어는 포르투갈어다. 처음 접하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기본적인 여행 회화 표현 몇 가지만 익혀도 현지인들과 더 친밀하게 소통할 수 있다. 카보베르데 사람들은 외지인이 서툴게나마 현지어로 말을 건네는 것을 반가워하므로, 짧은 표현 한마디로도 여행의 분위기를 따뜻하게 바꿀 수 있다. 지금부터 카보베르데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현지 회화를 소개한다. 

인사는 '올라(Olá)'로 시작한다. '안녕하세요'에 해당하는 가장 기본적인 인사말이다. 아침 시간대라면 '본 디아(Bom dia)'라고 인사하는 것도 좋다. 감사 인사는 '오브리가두(Obrigado)'로, '고맙습니다'라는 뜻이다. 음식을 제공받거나 상점에서 물건을 살 때 쓰기 좋다. 가격을 물을 때는 '콴투 쿠스타(Quanto custa)'라고 하며, '이거 얼마예요'라는 뜻이다. 

화장실 위치를 물어볼 때는 '온드 에 아 카자 드 바뉴(Onde é a casa de banho)'라고 하면 된다. '화장실이 어디예요'라는 의미다. 헤어질 때는 '챠우(Tchau)' 또는 '아데우스(Adeus)'라고 하면 된다. '안녕히 계세요' 또는 '잘 가요'에 해당하는 작별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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