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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안에서도 오사카나 도쿄와는 결이 다른 도시를 찾는 이들이 있다. 고층 빌딩 대신 낮은 목조 건물이 늘어서 있고, 붉은 기둥이 끝없이 이어지는 신사와 절벽 위에 나무로 걸쳐 놓은 사찰, 대나무가 하늘을 가리는 좁은 숲길까지 한 도시 안에서 전부 만날 수 있는 곳이다.
794년부터 1000년 넘게 나라의 수도였던 이 도시는 지금도 옛 골목과 사찰이 그대로 남아 있어, 반나절씩 나눠 걷다 보면 하루가 짧게 느껴진다. 여름 휴가지로 다시 이름이 오르내리는 그곳, 바로 교토다.
교토는 일본 교토부 중남부에 자리한 도시로, 교토부청이 있는 교토부 최대 도시다. 794년 헤이안 시대가 시작된 때부터 메이지 시대 초기인 1869년까지 1075년 동안 일본의 수도 역할을 했으며, 그런 이유로 천년수도라는 별칭이 붙었다. 교토 여행을 계획한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세 곳을 살펴보자.
1만 개 도리이가 이어지는 '후시미이나리타이샤'
교토 남쪽에 자리한 후시미이나리타이샤는 전국에 약 3만 곳 있는 이나리 신사의 총본궁이다. 경내에는 붉게 칠한 도리이가 산 전체에 걸쳐 약 1만 개 세워져 있으며, 본전 뒤로 이어지는 센본토리이 구간에서는 도리이가 터널처럼 촘촘히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다. 입장은 무료이고 신사가 따로 문을 닫지 않아 24시간 참배할 수 있다.
교토역에서 JR 나라선을 타면, 5분 만에 이나리역에 내려 바로 도리이 앞에 선다. 정상까지 오르는 오야마메구리 코스는 왕복 2시간 이상 걸리지만, 중턱의 요츠츠지까지만 다녀와도 왕복 1시간 안팎으로 교토 시내를 내려다보는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에도 시대부터 소원을 빌거나 이룬 사람이 헌금해 도리이를 세우는 풍습이 이어져 왔고, 도리이 뒷면에는 봉헌한 연도와 이름이 새겨져 있다.
못 없이 지은 절벽 위 사찰 '기요미즈데라'
교토 동쪽 언덕에 자리한 기요미즈데라는 778년 창건됐다고 전해지며, 오랜 세월 화재와 재건을 거듭하다가 1633년 도쿠가와 이에미츠의 시주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 사찰은 본당 앞으로 뻗은 목조 테라스 부타이가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며, 부타이에서는 교토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400엔(약 3800원), 초중학생 200엔(약 1900원)이고 결제는 현금만 가능하다. 개방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벚꽃과 단풍 시즌에는 야간에도 개방한다. 사찰 아래로 내려오면 세 갈래 물줄기가 떨어지는 오토와 폭포가 있고, 언덕을 따라 니넨자카와 산넨자카라는 돌길이 이어진다. 이 길목에는 기념품점과 간식 가게가 늘어서 있어 사찰을 둘러본 뒤 함께 걷기 좋다.
조용히 걷기 좋은 '아라시야마 대나무숲'
교토 서쪽 아라시야마에는 노노미야 신사에서 덴류지 북문을 지나 오코치 산장까지 약 400m 이어지는 대나무숲길이 있다. 하늘을 가릴 만큼 빽빽하게 자란 대나무 사이로 바람이 지날 때마다 잎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울리는데, 이 소리는 일본 사운드스케이프 100선에 뽑히기도 했다.
산책로는 24시간 무료로 열려 있고, 오전 7시에서 9시 사이에는 비교적 이용객이 적어 조용히 걸을 수 있다. 교토역에서 JR 사가노선을 타면 사가아라시야마역까지 약 15분, 역에서 숲 입구까지는 도보로 10분 정도 걸린다. 숲을 빠져나오면 오이강을 가로지르는 도게츠쿄 다리가 나타나 산책을 이어가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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