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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여행을 계획하는 순간, 대부분 첫 번째 난관에 부딪힌다. 70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진 나라다 보니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다.
한국 여행자는 필리핀에 30일 동안 무비자로 머물 수 있어 입국 절차가 비교적 간단한 편이다. 필리핀 여행 중 꼭 가볼 만한 곳을 지역별로 알아보자.
세부, 한국인이 연 40만 명 이상 찾는 필리핀 최대 방문 지역
세부는 한국인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필리핀 여행지 중 하나다. 스페인의 영향이 많이 남아 있는 지역이기도 하며, 스페인어 화자 비율이 필리핀 내에서 높은 편에 속한다. 고급 리조트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자들에게도 선택지가 넓다.
세부에서 빠지지 않는 체험은 오슬롭 고래상어 투어다. 오슬롭은 세부 시티에서 차로 남쪽으로 이동하는 코스로, 이른 아침부터 출발해야 해 체력 소모가 있는 일정이다. 해양 생물 보호 관점에서 투어 운영 방식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어, 참가 전 관련 지침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부 외곽의 모알보알은 도심 리조트보다 자연 친화적인 환경을 선호하는 여행자들이 찾는 스팟이다. 세부 시티에서 차로 2시간 30분~4시간 거리에 위치하며, 해변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거대한 정어리 떼와 바다거북을 수면 바로 아래에서 볼 수 있다. 스쿠버다이버들 사이에서는 세부 북부 말라파스쿠아 섬도 알려진 곳이다. 환도상어를 볼 수 있는 희귀한 다이빙 포인트로, 세부 북부 버스터미널에서 시외버스나 차량을 이용해 이동할 수 있다.
보홀, 세부에서 2시간 만에 도착하는 섬
보홀은 세부에서 고속 페리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섬이다. 초콜릿 힐은 보홀을 대표하는 자연 지형으로, 건기인 12월부터 5월 사이에 풀이 갈색으로 마르면서 1268개의 원뿔 형태 언덕 전체가 갈색빛으로 바뀐다. 전망대에 오르면 언덕 전체의 윤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타르시어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영장류 중 하나로, 보홀 타르시어 보호구역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관람 전 영상을 통한 사전 교육이 필수이며, 작은 자극에도 스트레스를 받는 동물인 만큼 촬영 시 플래시 미사용 등의 기본 수칙을 지켜야 한다.
로복강 투어는 울창한 열대 밀림 사이를 흐르는 강을 선상에서 즐기는 반나절 코스다. 현지식 뷔페와 원주민 마을 전통 공연이 포함돼 있어 가족 단위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다. 로복강에서 가까운 바클레욘 성당은 1595년 지어진 산호석 건물로,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중 하나로 꼽힌다.
보라카이, 필리핀 서부 비사야의 대표 휴양지
보라카이는 필리핀 서부 비사야 제도에 자리한 섬으로, 여행의 중심은 화이트 비치다. 화이트 비치는 약 5㎞에 걸쳐 펼쳐진 흰 모래사장과 투명한 바다로 이름난 곳이며, 해변은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뉜다. 첫 번째 구역에는 고급 리조트가 몰려 있고, 두 번째 구역에는 레스토랑·바·상점이 모여 있다. 세 번째 구역에는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의 방갈로가 자리한다.
보라카이는 섬의 크기가 작아 이동이 편리하고, 다른 필리핀 여행지 대비 치안이 좋다는 평가가 많다. 절벽 다이빙·서핑·카이트서핑 등 수상 스포츠를 즐기기에도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팔라완, 엘니도 호핑 투어부터 코론 난파선 다이빙까지
팔라완은 마닐라를 경유해 국내선 항공편으로 약 1시간 30분이 걸리는 섬이다. 섬이 세로로 길게 뻗어 있어 북쪽의 엘니도와 코론, 남쪽의 푸에르토 프린세사로 크게 나뉜다.
엘니도는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의 섬들을 둘러보는 호핑 투어가 주요 일정이다. 투어 A 코스는 빅 라군, 시크릿 라군, 시미즈 아일랜드, 세븐 코만도 아일랜드 등을 방문하는 코스로, 스노클링·카야킹 등이 포함된다. 빅 라군은 에메랄드빛 바다와 석회암 절벽이 접해 있어 카약을 타고 내부로 들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크릿 라군은 좁은 석회암 틈새를 통해서만 접근이 가능해, 한 명씩 통과해야 하는 구간이다.
엘니도 타운에서 차로 약 35분 거리에 있는 낙판 비치는 3㎞ 길이의 화이트 비치로, 일몰 명소로 알려져 있다. 스킴보드·ATV 등 다양한 수상 스포츠도 즐길 수 있으며, 수심이 얕아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 여행자에게도 무리가 없다. 팔라완 코론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침몰한 일본군 군함과 전투기 잔해가 수중에 남아 있는 난파선 다이빙 명소다. 카양안 호수는 염수와 담수가 층을 이루는 독특한 수중 환경으로, 더 깊이 내려갈수록 수온이 높아지는 특성이 있다.
팔라완 남부 푸에르토 프린세사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지하강 국립공원이 있다. 보트를 타고 동굴 안으로 들어가는 투어 방식으로, 내부에는 종유석·석순과 함께 박쥐가 서식하고 있다.
필리핀은 지역마다 이동 방식과 소요 시간이 다르고, 섬 간 이동에 페리나 국내선 항공편이 필요한 곳도 있어 일정을 미리 짜두는 것이 좋다. 성수기에는 호핑 투어·숙소 예약이 빠르게 마감되는 경우가 많아 출발 전 예약을 마쳐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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