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독일보다 물가 쌉니다”... 옛 중세 도시 분위기 그대로 간직한 해외 여행지
프라하 카를교 야경. / tomaskopecky99-shutterstock
프라하 카를교 야경. / tomaskopecky99-shutterstock

유럽 여행 일정을 짜다 보면, 어느 나라를 먼저 넣을지 고민하게 된다. 파리, 로마, 빈처럼 유명한 도시는 숙박비와 식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 같은 기간을 여행하더라도 어느 나라를 빼고, 어느 도시를 넣을지 따져보게 되는 이유다. 이때 자주 거론되는 나라가 체코다. 중부유럽에 자리한 체코는 오스트리아나 독일보다 물가 부담이 낮은 편이고, 옛 도시의 분위기를 비교적 잘 간직한 곳도 많아 여행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언급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꼽히는 도시는 수도 프라하다. 폴란드 바르샤바는 2차 대전 당시 도시가 큰 피해를 입었지만, 프라하는 비교적 피해를 덜 입었다. 덕분에 중세와 근대 건축물이 지금도 원형에 가깝게 남아 있다. 시내 규모도 크지 않아 걸어서 주요 명소를 둘러보기 좋다. 짧은 일정으로 체코를 여행하려는 사람이라면, 프라하를 중심으로 동선을 짜는 편이 효율적이다.

폭격을 피한 도시, 그대로 남은 카를교

프라하 카를교. / EyesTravelling-shutterstock
프라하 카를교. / EyesTravelling-shutterstock

프라하 시내를 도는 일정을 짤 때 가장 먼저 넣게 되는 곳이 블타바 강을 가로지르는 카를교다. 6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이 다리는 신성 로마 제국 황제이자 보헤미아 왕국 국왕이었던 카를 4세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다리 양쪽 난간에는 예수를 비롯한 성인 동상이 늘어서 있고, 다리 양 끝에 자리한 탑에 올라가면 프라하 시내 전경이 내려다보인다.

탑 입장료는 약 190코루나(약 1만 3000원)다. 낮에는 거리 악사와 화가, 기념품 상인들로 붐비고, 저녁 무렵에는 조명이 더해지면서 낮과는 다른 분위기가 된다. 하루 중 카를교를 언제 지나느냐에 따라 사진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 프라하 특유의 야경을 제대로 담고 싶다면, 저녁에 방문하는 편이 좋다.

언덕 위 옛 성, 프라하성 반나절 코스

프라하 성 비투스 대성당 전경. / Mistervlad-shutterstock
프라하 성 비투스 대성당 전경. / Mistervlad-shutterstock

카를교를 건너 언덕 쪽으로 올라가면 프라하성이 나온다. 870년 무렵 건설이 시작돼 14세기 카를 4세 시대에 고딕 양식으로 다시 지어진 이 성은, 기네스북 기준 세계에서 가장 큰 옛 성이다. 길이는 약 570m, 폭은 약 130m에 이른다.

성안에는 체코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성당으로 꼽히는 성 비투스 대성당이 있는데, 길이 124m, 폭 60m, 첨탑 높이 100m에 달하고 완공까지 약 600년이 걸렸다. 성문 통과 자체는 짐 검사만 거치면 별도의 비용 없이 가능하지만, 성당과 구왕궁, 황금소로까지 둘러보려면 코스별 입장권을 따로 구매해야 한다. 성 전체를 제대로 돌아보려면 최소 반나절은 잡아야 해서, 오전 일찍 도착하는 일정으로 짜는 편이 동선상 여유롭다.

프라하 틴 성당. / hanohiki-shutterstock
프라하 틴 성당. / hanohiki-shutterstock

프라하성에서 내려와 구시가 쪽으로 이동하면, 구시청사와 천문시계가 있는 구시가 광장이 나온다. 이 시계는 정각마다 해골 인형과 열두 사도 인형이 움직이는 장치로 알려져 있다. 광장 주변에는 틴 성당과 성 미쿨라쉬 성당, 종교개혁가 얀 후스의 동상도 가까이 모여 있어 걸어서 함께 둘러볼 수 있다.

프라하 여행 비용 아끼는 법

프라하는 명소별로 입장권을 따로 사기보다 프라하 비지터 패스 같은 통합권을 활용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48시간권은 2600코루나(약 18만 4000원), 72시간권은 3200코루나(약 22만 7000원), 120시간권은 3800코루나(약 26만 9000원) 수준이다.

이 패스에는 대중교통 이용과 주요 명소 입장이 함께 묶여 있다. 일정이 길거나 하루에 여러 곳을 둘러볼 계획이라면, 개별 입장권을 사는 것보다 유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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