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6시간 30분이면 도착… 호텔이 관광지 그 자체인 ‘이 나라’
마리나 베이 샌즈 싱가포르 야경. / lennykaiser-shutterstock
마리나 베이 샌즈 싱가포르 야경. / lennykaiser-shutterstock

인천에서 직항으로 6시간 30분 남짓 걸리는 나라,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 남쪽 끝과 인도네시아 사이 좁은 해협에 자리 잡은 도시국가다. 국토는 서울보다 조금 넓은 정도지만, 그 안에 중국계와 말레이계, 인도계 주민이 함께 살면서 각자의 언어와 종교, 음식 문화를 그대로 지켜왔다. 열대기후라 연중 기온 차이가 크지 않고, 대중교통과 치안 수준이 높아 초행길 여행자도 동선을 짜기 어렵지 않다.

배 모양 지붕을 얹은 초고층 호텔 바로 옆에는 100년 전 이주민들이 정착한 골목이 남아 있고, 도심에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놀이기구와 워터파크로 채워진 인공 섬이 나온다. 관광지는 크게 마리나 베이를 중심으로 한 싱가포르 섬과 센토사 섬 두 곳으로 나뉘는데, 두 지역을 하루씩 나눠 둘러보면 도심과 휴양지의 서로 다른 분위기를 번갈아 느낄 수 있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면서 관광지로 인기

마리나 베이 샌즈 싱가포르 전경. / regia-shutterstock
마리나 베이 샌즈 싱가포르 전경. / regia-shutterstock

싱가포르 스카이라인 사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건물이 마리나 베이 샌즈다. 건축가 모셰 사프디가 세 개의 호텔 타워 위에 배 모양의 스카이파크를 얹은 형태로 설계했으며, 타워 높이는 200m에 이른다. 57층에는 인피니티풀·레스토랑·라운지가 놓여 있지만 이 구역은 호텔 투숙객만 들어갈 수 있어, 투숙 자체를 여행의 목적으로 삼는 방문객도 있다.

투숙하지 않아도 56층 스카이파크 전망대는 별도의 입장권을 구매해 올라갈 수 있다. 이곳에서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와 에스플라네이드까지 도심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고, 해가 진 뒤에는 마리나 베이 앞에서 열리는 레이저·물쇼 스펙트라를 함께 볼 수 있다. 전망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며, 우천이나 강풍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입장이 제한될 수 있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클락키·보트키, 어촌에서 야경 명소로 바뀐 강변

싱가포르 보트키 야경. / Steve Lovegrove-shutterstock
싱가포르 보트키 야경. / Steve Lovegrove-shutterstock

마리나 베이에서 안쪽으로 이어지는 강을 따라 놓인 클락키와 보트키는 원래 어촌이자 배들이 정박하던 자리였다. 청나라 남방에서 입항한 쿨리들이 배 위에서 살던 초창기 거주지였는데, 독립 이후 여러 인종이 섞여 사는 주택 정책이 시행되면서 선상 생활자들은 인근 아파트로 옮겨갔고, 그 자리가 지금의 상업 지구로 다시 놓였다.

보트키는 래플스 플레이스 금융가의 고층 빌딩을 배경으로 두고, 그 아래 낮은 옛 가옥과 강변 먹자골목이 나란히 놓여 있어 다른 아시아 도시에서 보기 힘든 풍경을 만든다. 강을 따라 도는 리버 크루즈를 타면 마리나 베이 전체를 배 위에서 둘러볼 수 있고, 해 질 무렵 강변에 자리를 잡으면 하루 중 불빛이 가장 화려한 시간대를 감상할 수 있다.

차이나타운, 이주민의 정착지가 남긴 거리

차이나타운 싱가포르. / comzeal images-shutterstock
차이나타운 싱가포르. / comzeal images-shutterstock

싱가포르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중국계 주민의 조상은 광둥성, 푸젠성, 하이난성 등 청나라 남부 출신 쿨리들이다. 이들이 처음 자리 잡은 정착지가 지금의 차이나타운으로 남았다. 불교 사찰인 불아사와 기독교 교회인 페어필드 감리교회가 가까운 거리에 함께 있어,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주민들이 한 골목을 나눠 쓰던 흔적을 직접 볼 수 있다.

현대식 쇼핑몰 차이나타운 포인트에서는 쇼핑을 즐길 수 있고, 바쿠테로 이름난 송파 바쿠테 매장도 이 안에 들어서 있다. 1950~1960년대에 지어진 초기 고층 건물인 전주팡과 전주다샤에는 오래된 쇼핑센터와 푸드코트가 그대로 남아 있으며, 중국계와 말레이, 인도, 유럽 양식이 섞인 프라나칸 건물도 거리 곳곳에 놓여 있다. 매년 설 명절을 전후한 시기에는 거리 전체가 중화풍 조명과 장식으로 채워져 낮과 밤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

센토사 섬, 놀이기구와 물놀이가 모인 관광섬

유니버설 스튜디오 싱가포르. / Benny Marty-shutterstock
유니버설 스튜디오 싱가포르. / Benny Marty-shutterstock

도심에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닿는 센토사 섬은 싱가포르가 관광 목적으로 조성한 휴양 섬이다. 입장할 때는 요금이 들지만, 섬 안에서는 모노레일을 비롯한 교통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덕분에 하루 동안 여러 시설을 오가기도 수월하다.

섬 안에서 가장 많은 발길이 향하는 곳은 유니버설 스튜디오 싱가포르다. 7개 테마 구역에 놀이기구 24종이 놓여 있다. 개장 시간인 오전 10시에 맞춰 인기 놀이기구부터 이용하면, 대기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물놀이를 원한다면, 어드벤처 코브 워터파크도 고려할 만하다. 열대어가 있는 곳에서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고, 파도풀과 여러 종류의 워터슬라이드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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