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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휴가지를 검색하다 보면, 에메랄드빛 바다와 알록달록한 건물이 늘어선 사진이 자주 눈에 띈다. 미국과 캐나다 관광객들에게는 익숙한 휴양지로 통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름만 들어봤을 뿐 구체적인 여행지를 떠올리기 어려운 나라가 있다. 바로 멕시코다.
멕시코는 북아메리카 남단에 위치해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국제관광객 유치 규모에서 세계 7위 안에 드는 나라다. 국내 3대 산업 중 하나가 관광업일 정도로 관광이 차지하는 몫이 크며, 아스테카와 마야 문명 유적, 300년에 걸쳐 지어진 식민지풍 도시와 성당, 광활한 국토에 걸친 동식물 서식지까지 볼거리가 겹겹이 쌓여 있다.
멕시코는 문화유산 27건과 자연유산 6건, 복합유산 2건을 합쳐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많은 세계유산을 보유한 나라이기도 하다. 처음 멕시코 여행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넓은 국토 전체를 욕심내기보다, 오랫동안 이름이 알려진 몇몇 장소부터 방문 목록에 넣는 편이 좋다.
멕시코시티, 도심 한복판에 모인 유적과 미술관
수도 멕시코시티는 아스텍 제국의 수도였던 테노치티틀란 터 위에 세워진 도시다. 국립인류학박물관은 멕시코 여행에서 빼놓기 어려운 장소로 꼽힌다. 석기시대 유물부터 시작해 테오티우아칸, 톨테카, 아즈텍 메히카, 마야 전시실까지 이어지는 규모여서, 관람 시간을 3시간에서 6시간 정도로 넉넉하게 잡는 편이 좋다. 입장료는 75페소(약 6400원) 수준이다.
도심 중심에 있는 소칼로 광장은 정식 명칭이 헌법광장으로, 대통령궁으로 쓰이는 국립궁전과 대성당, 시청이 모여 있는 자리다. 국립궁전 내부에는 화가 디에고 리베라가 스페인 점령 이전부터 멕시코 독립까지의 역사를 그려 넣은 대형 벽화가 있으며, 관람은 무료지만 입장 시 신분증을 맡겨야 한다. 근처 예술궁전은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지어진 건물로, 1층은 오페라와 발레 공연장, 2층은 미술관, 3층은 건축박물관으로 쓰인다. 입장료는 60페소(약 5100원)이며, 일요일에는 무료로 개방된다.
미술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소우마야 미술관도 일정에 넣어볼 만하다. 멕시코 최고 부호로 꼽히는 카를로스 슬림이 세상을 떠난 아내의 이름을 따 지은 이 미술관은 눈에 띄는 외형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로댕과 다빈치, 달리, 모네 등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데도 입장료가 없다.
다만, 멕시코시티는 해발고도가 높아 고산병에 유의해야 한다. 대기오염 수준도 낮지 않은 편이라 여행 초반에는 무리한 일정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음식은 길거리 음식보다 식당 내부에서 조리된 메뉴를 택하는 편이 안전하다. 특히 도시철도역 앞이나 환승센터 주변 노점은 위생 관리가 어려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테오티우아칸, 아메리카 대륙 최대 규모 피라미드 유적
멕시코시티에서 북동쪽으로 50㎞ 정도 떨어진 테오티우아칸은 해발 2300m 고원에 자리한 고대 도시 유적이다. 기원후 350년부터 650년 사이 전성기 인구가 20만 명에 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당시로서는 세계 최대급 도시였다. 태양의 피라미드는 아즈텍의 최고 신전이었던 템플로 마요르보다 10m가량 더 높았다고 전해진다. 태양의 피라미드와 달의 피라미드가 나란히 서 있는 풍경은 멕시코시티에서 하루 일정으로 다녀오기에 부담이 없다.
리비에라 마야, 칸쿤에서 툴룸까지 이어지는 해안과 세노테
칸쿤 국제공항을 거쳐 들어가는 리비에라 마야 지역은 칸쿤, 플라야 델 카르멘, 툴룸이 순서대로 이어지는 해안 지대다. 겨울철에는 미국 동북부와 캐나다의 추위를 피해 온 관광객이 몰려, 스페인어를 전혀 몰라도 관광이 어렵지 않을 정도다. 이 지역은 멕시코 정부가 관광객 안전 관리에 공을 들이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 멕시코 내에서도 치안이 안전한 편으로 꼽힌다.
바다만큼이나 눈여겨볼 곳이 세노테다. 유카탄반도 곳곳에 흩어진 민물 동굴로, 바다 수영과는 다른 방식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물이 맑고 시원해 더위를 식히기에 알맞다.
칸쿤 근교에는 마야 문명 유적지로 잘 알려진 치첸 이트사도 있다. 마야 문명은 원래 유카탄과 타바스코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해 이후 과테말라, 온두라스, 벨리즈 등 주변국으로 뻗어나간 저지 문명으로 분류된다. 칸쿤에 머무는 일정이라면 리조트 안에서만 시간을 보내기보다 툴룸의 마야 유적이나 치첸 이트사까지 동선을 넓혀보는 것이 여행의 폭을 넓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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