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모시고 가기 딱 좋다…" 6070 예약 1위 오른 의외의 해외 여행지
황해 바다와 모래사장 인근에 대형 화물선이 떠 있는 웨이하이 해변의 시원한 항공 전경. / wangwenbin-shutterstock
황해 바다와 모래사장 인근에 대형 화물선이 떠 있는 웨이하이 해변의 시원한 항공 전경. / wangwenbin-shutterstock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비행시간이 짧으면서도 해외여행 기분을 낼 수 있는 곳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중국 산둥반도 동쪽 끝에 있는 웨이하이는 황해를 마주한 해안도시로, 시내 가까이에 해변과 해안 산책로가 길게 이어져 있다.

고층 건물이 빽빽한 대도시와 달리 바다를 따라 공원과 주거지가 놓여 있어 천천히 걷거나 해변에서 쉬는 일정으로 여행하기 좋다.

6070 세대 예약 가장 많았던 인천 웨이하이 노선

웨이하이는 짧은 비행시간 덕분에 장거리 이동이 부담스러운 액티브 시니어 사이에서도 선택을 받고 있다. 제주항공이 2026년 2분기 예약 현황을 집계한 결과, 액티브 시니어 승객이 가장 많이 예약한 해외 노선은 인천시~웨이하이로 나타났다. 예약 인원은 약 2만 4000명으로, 부산~타이베이·가오슝과 인천~칭다오 노선의 약 1만 4000명보다 많았다.

인천에서 웨이하이까지 직항편은 항공편에 따라 약 1시간 10분에서 1시간 25분이 걸린다. 도착한 날부터 해안 산책과 식사, 시내 관광을 시작할 수 있어 짧은 휴가로 다녀오기에도 수월하다.

웨이하이 해변에 있는 유럽풍 교량의 야경. / a little snail-shutterstock
웨이하이 해변에 있는 유럽풍 교량의 야경. / a little snail-shutterstock

렌터카 없이 누리는 5성급 호텔의 가성비

웨이하이는 숙박비와 교통비 부담이 비교적 적어 같은 예산으로 여행 일정을 여유롭게 짤 수 있다. 구룡성호텔을 비롯한 5성급 호텔도 예약 시기와 객실에 따라 국내 중급 숙소와 비슷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객실이 넓고 침구와 부대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숙소에서 보내는 시간까지 편안하다.

시내 이동은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요금이 높지 않아 렌터카를 빌리지 않아도 관광지와 식당, 쇼핑몰을 오가기 어렵지 않다. 호텔 주변에는 마사지숍도 많아 도착한 날 가볍게 피로를 풀 수 있다. 새로 문을 연 시설 가운데는 1인실과 다인실, 개별 샤워실을 갖춘 곳도 있어 일행 수에 맞춰 고를 수 있다.

거리에서 먼저 느껴지는 웨이하이의 깔끔함

중국식 건축물 양식의 문을 배경으로 흰 염소 석상들이 정돈돼 있는 깔끔한 공원 모습. / terimma-shutterstock
중국식 건축물 양식의 문을 배경으로 흰 염소 석상들이 정돈돼 있는 깔끔한 공원 모습. / terimma-shutterstock

웨이하이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정돈된 거리다. 도로와 보행로가 깨끗하게 관리되고, 해안공원과 가로수길도 걷기 편하게 조성돼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웨이하이는 여름에도 바닷바람이 자주 분다. 낮에는 햇볕이 강하지만 해안가에서는 바람 덕분에 답답함이 덜하고, 바다를 따라 공원과 산책로가 길게 놓여 있어 천천히 걷기 좋다. 

도심 전망대부터 진시황이 찾은 해안 절벽까지

해안선을 따라 깨끗하게 정돈된 공원과 도심 건물이 한눈에 들어오는 웨이하이 해변 풍경. / 4045-shutterstock
해안선을 따라 깨끗하게 정돈된 공원과 도심 건물이 한눈에 들어오는 웨이하이 해변 풍경. / 4045-shutterstock

웨이하이 시내 바닷가에는 거대한 문을 세운 듯한 모습의 행복문이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오르면 해안선을 따라 들어선 시가지와 웨이하이만, 바다 건너 류궁도까지 바라볼 수 있다. 

선착장에 정박해 있는 군함 모습. / syrnx-shutterstock
선착장에 정박해 있는 군함 모습. / syrnx-shutterstock

행복문에서 멀지 않은 선착장에서는 배를 타고 류궁도로 들어간다. 류궁도는 1888년 청나라 북양수사가 주둔했던 섬으로, 청일전쟁 당시 사용한 포대와 해군 시설이 남아 있다. 섬에 도착하면 숲길과 해안 산책로를 걸으며 바다를 볼 수 있고, 북양해군제독서와 수사학당 등 당시 역사를 담은 장소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해안 절벽을 보고 싶다면 웨이하이 시내에서 차량으로 이동해 룽청의 성산두로 가야 한다. 성산두는 중국 대륙이 바다 쪽으로 뻗은 동쪽 끝에 있으며, 삼면이 바다와 맞닿아 파도와 절벽이 가까이 보인다. 기록에는 진시황이 기원전 219년과 210년 두 차례 이곳을 찾아 제사를 지내고 불로초를 구했다고 전해진다.

향신료 걱정 없는 한락방 야시장

한락방 야시장에서 상인이 집게로 노릇노릇하게 튀겨진 중국식 밀가루 튀김을 집어 들고 있다. / a little snail-shutterstock
한락방 야시장에서 상인이 집게로 노릇노릇하게 튀겨진 중국식 밀가루 튀김을 집어 들고 있다. / a little snail-shutterstock

웨이하이는 한국 기업과 교민이 오래 머문 도시라 시내 곳곳에서 한국어 간판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현지 음식의 향이나 양념이 걱정되는 여행객도 메뉴를 고르기 수월하며, 한식과 중국식 꼬치구이, 해산물 요리를 한 거리에서 맛볼 수 있다.

저녁이 가까워지면 한락방 거리의 식당과 노점이 하나둘 문을 연다. 한국식 숯불갈비를 파는 식당 옆으로 쯔란을 뿌려 구운 양꼬치집이 들어서 있고, 노릇노릇하게 튀겨진 중국식 밀가루 튀김과 철판 해산물을 내는 곳도 있다. 한국인 손님이 많은 식당에서는 향신료와 매운맛을 줄인 메뉴를 주문할 수 있어 중국 음식이 낯선 사람도 비교적 편하게 식사할 수 있다.

거리 노점에서는 고기와 해산물, 채소 꼬치를 직접 골라 주문할 수 있다. 고른 재료를 숯불이나 철판에 구운 뒤 매콤한 양념을 발라 내며, 일행마다 원하는 재료를 따로 담을 수 있다. 

알리페이로 간편해지는 웨이하이 여행

깨끗하게 정돈된 도로망이 펼쳐진 도심 전경이다. / terimma-shutterstock
깨끗하게 정돈된 도로망이 펼쳐진 도심 전경이다. / terimma-shutterstock

중국에서는 식당과 카페는 물론 택시와 길거리 노점에서도 모바일 결제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웨이하이 역시 대부분의 가게에서 알리페이 결제가 돼 여행 전에 앱을 설치하고 본인 명의 카드를 등록해 두면 편하다. 출국 전 여권 인증과 카드 연결을 마치고 결제 가능 여부까지 확인해 두는 게 좋다.

결제할 때는 가게에 놓인 QR코드를 스캔한 뒤 금액을 입력하거나, 스마트폰에 뜬 결제 코드를 직원에게 보여주면 된다. 메뉴 가격과 결제 금액이 화면에 표시돼 중국어가 익숙하지 않아도 확인하기 쉽다. 택시를 부르거나 편의점에서 물건을 살 때도 같은 방식으로 계산할 수 있어 지폐와 잔돈을 계속 챙길 일이 줄어든다.

다만 통신 상태가 좋지 않거나 해외 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 상황에 대비해 소액의 위안화도 함께 준비하는 편이 안전하다. 카드사에 따라 해외 결제 수수료가 붙을 수 있으니 출국 전 수수료와 이용 한도도 확인해야 한다.

체온 유지 위한 바람막이 외투와 안전한 일정을 위한 수칙

중국 가옥들이 드넓게 어우러진 화하성의 풍경. / terimma-shutterstock
중국 가옥들이 드넓게 어우러진 화하성의 풍경. / terimma-shutterstock

웨이하이는 바다와 맞닿은 도시라 해안 산책로와 섬, 절벽 주변에서는 시내보다 바람이 세게 느껴질 수 있다. 햇볕이 따뜻한 날에도 바람이 불면 금세 서늘해지므로 얇은 바람막이나 긴소매 셔츠를 가방에 넣어두는 편이 좋다. 

절벽과 해안 산책로에서는 난간 밖으로 나가지 말고, 바람이 거세거나 비가 내릴 때는 무리하게 일정을 진행하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웨이하이에서 쓸 수 있는 기초 여행 회화

웨이하이에서는 중국 표준어인 보통화가 쓰인다. 한국과 가까워 시내 상점과 식당 간판에서 한국어를 종종 볼 수 있지만, 실제 대화까지 한국어로 가능한 곳은 많지 않다. 음식 주문이나 길 찾기, 택시 이용에 필요한 짧은 중국어 표현 몇 가지만 알아두면 현지에서 한결 수월하게 움직일 수 있다.

가장 기본인 인사는 '니하오(你好)'다. 고마움을 표현할 땐 '셰셰(谢谢)'라고 하면 된다. 길을 묻거나 말을 걸 때는 공손한 표현인 '칭원(请问, 말씀 좀 묻겠습니다)'을 앞에 붙이고 이어 목적지를 말한다. 버스 정류장을 찾을 땐 "칭원, 궁자오잔 짜이나리(公交站在哪里?)", 야시장인 한락방을 찾을 땐 "한러팡 짜이나리(韩乐坊在哪里?)"라고 묻는다.

물건을 사거나 음식을 주문할 때는 "쩌거 둬사오 쳰(这个多少钱?, 이거 얼마예요?)"이라고 하며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의미가 쉽게 전달돼 소통이 편하다. 식당에선 인원수에 따라 한 명은 '이웨이(一位)', 두 명은 '량웨이(两位)'로 대답하고, 시원한 물이 필요하면 "칭 게이 워 빙수이(请给我冰水)"라고 요청한다.

중국은 현금 지폐 대신 스마트폰 결제가 보편화돼 있다.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를 쓸 때 화면을 보여주며 "워 사오 니(我扫你, 제가 스캔할게요)"라고 하면 결제가 수월하다. 화장실은 "시서우젠 짜이나리(洗手间在哪里?)"로 묻고, 급한 도움이 필요할 땐 "워 쉬야오 방주(我需要帮助)"라고 말하면 된다. 한국어가 통하는 교민도 많아 "니 후이 슈오 한위 마(你会说韩语吗?, 한국어 할 줄 아세요?)"로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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