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가는 오사카·도쿄 말고"… 일본인들만 몰래 가는 소도시 BEST 4
구마모토현 구로카와 온천 거리. 고즈넉한 료칸과 정원, 단풍나무가 어우러져 조용한 온천마을 분위기를 낸다. / cowardlion
구마모토현 구로카와 온천 거리. 고즈넉한 료칸과 정원, 단풍나무가 어우러져 조용한 온천마을 분위기를 낸다. / cowardlion-shutterstock

오사카 도톤보리와 도쿄 시부야, 후쿠오카 텐진은 일본 여행을 떠나는 한국인이 많이 찾는 곳이다. 식당과 거리 곳곳에서 한국어가 들리고, 인기 상권에는 여행객이 끊이지 않는다. 대도시 여행은 교통이 편하고 볼거리도 많지만, 북적이는 거리를 오래 걷다 보면 쉬러 간 여행에서도 피로가 남는다.

이런 이유로 조용한 소도시를 찾는 여행객도 늘고 있다. 현지인이 주말에 다녀오는 작은 마을과 온천지, 오래된 골목은 대도시와 다른 속도로 하루를 보내기 좋은 곳이다. 번화한 중심가를 지나 천천히 걸을 수 있는 일본 소도시 4곳을 정리했다.

1.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수로의 도시, 오카야마현 '구라시키'

오카야마현 구라시키 미관지구 야경. 수로를 따라 벚꽃과 조명이 비치고 오래된 건물이 늘어서 있다. / wandererronin
오카야마현 구라시키 미관지구 야경. 수로를 따라 벚꽃과 조명이 비치고 오래된 건물이 늘어서 있다. / wandererronin-shutterstock

오카야마현 남부에 자리한 구라시키는 에도 시대에 물자가 모여들던 풍요로운 상업 도시였다. 당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미관지구'는 하얀 외벽과 검은 기와를 얹은 낡은 창고들이 수로를 따라 길게 늘어서 있어 걷기만 해도 마음이 차분해진다. 

이곳의 오래된 건물들은 겉모습은 옛 형태를 간직한 채, 내부에는 감각적인 카페나 소품 숍, 갤러리가 들어서 있다. 서양 미술품을 모아둔 오하라 미술관을 둘러본 뒤, 해가 지고 거리에 은은한 조명이 켜질 무렵 수로 주변을 산책하면 대도시에서는 보기 어려운 구라시키의 밤길을 걸을 수 있다.

2. 옛 시대의 풍경과 미식이 어우러진, 이시카와현 '가나자와'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성 공원 전경. 넓은 잔디밭 너머로 성곽과 복원된 목조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 Anshuman Kar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성 공원 전경. 넓은 잔디밭 너머로 성곽과 복원된 목조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 Anshuman Kar-shutterstock

이시카와현 가나자와는 옛 거리와 시장을 함께 둘러보기 좋은 도시다. 교토와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곳으로 자주 소개되지만, 교토보다 한결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여행객들이 찾는다.

가나자와에서 많이 찾는 곳은 히가시 차야 거리다. 좁은 골목을 따라 붉은 격자문이 달린 목조 건물이 이어지고, 오래된 찻집과 상점이 함께 있다. 골목 폭이 넓지 않아 천천히 걸으며 건물 외관과 상점을 둘러보기 좋다.

가나자와는 바다와 가까워 해산물 여행지로도 알려져 있다. 오미초 시장에서는 회를 얹은 해산물 덮밥을 맛볼 수 있고, 금박을 얹은 아이스크림도 여행객 사이에서 자주 찾는 메뉴다.

3. 사누키우동 먹고 세토내해 섬으로, 가가와현 '다카마쓰'

가가와현 다카마쓰 리쓰린공원 전경. 연못 위 목교와 손질된 소나무, 정원이 어우러져 차분한 분위기를 낸다. / KENTO KODAMA
가가와현 다카마쓰 리쓰린공원 전경. 연못 위 목교와 손질된 소나무, 정원이 어우러져 차분한 분위기를 낸다. / KENTO KODAMA-shutterstock

가가와현 다카마쓰는 사누키우동과 정원, 세토내해 섬 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시다. 가가와현은 일본에서 ‘우동현’으로 불릴 만큼 우동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다카마쓰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문을 여는 제면소를 찾으면 갓 삶은 면으로 만든 우동을 맛볼 수 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국가 지정 명승지인 리쓰린 공원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넓은 연못과 다듬어진 소나무 정원, 산을 배경으로 한 산책로가 있어 도심 안에서도 오래 걷기 좋다. 계절에 따라 매화와 벚꽃, 단풍이 더해져 일본 정원 여행지로 많이 찾는다.

가가와현 다카마쓰 항구 전경. 세토내해로 향하는 배편과 도심, 호텔이 한눈에 들어온다. / Sean Pavone
가가와현 다카마쓰 항구 전경. 세토내해로 향하는 배편과 도심, 호텔이 한눈에 들어온다. / Sean Pavone-shutterstock

다카마쓰는 세토내해 섬으로 가는 출발지이기도 하다. 항구에서 페리를 타면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조형물로 알려진 나오시마와 미술관이 있는 데시마로 이동할 수 있다. 바다와 섬마을, 미술관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대도시와는 다른 일본 여행 코스로 꼽힌다.

4. 깊은 산속에서 즐기는 은밀한 온천욕, 구마모토현 '구로카와 온천'

구마모토현 구로카와 온천 전경. 계곡을 따라 료칸 건물과 단풍나무가 어우러져 깊은 산속 온천마을 분위기를 낸다. / cowardlion
구마모토현 구로카와 온천 전경. 계곡을 따라 료칸 건물과 단풍나무가 어우러져 깊은 산속 온천마을 분위기를 낸다. / cowardlion-shutterstock

후쿠오카 근교의 유후인과 벳푸가 많이 알려지면서, 더 조용한 온천지를 찾는 여행객은 구마모토현 구로카와 온천으로 향한다. 구로카와 온천은 산속에 작은 료칸이 모여 있는 온천 마을이다. 

구로카와 온천에서는 나무로 만든 마패 모양의 ‘뉴토테가타’를 이용해 여러 노천탕을 둘러볼 수 있다. 온천 마패를 목에 걸고 마을 안 료칸 노천탕을 차례로 도는 식이다. 계곡물 소리와 산바람이 가까운 노천탕이 많아 도심 온천과는 다른 분위기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구로카와 온천 야경. 계곡 사이로 둥근 조명이 켜지고 물가를 따라 산책로와 료칸 불빛이 이어져 있다. / kai keisuke-shutterstock
구로카와 온천 야경. 계곡 사이로 둥근 조명이 켜지고 물가를 따라 산책로와 료칸 불빛이 이어져 있다. / kai keisuke-shutterstock

구로카와에서는 온천과 온천 사이를 걸어 다니며 마을을 둘러보면 좋다. 숲이 우거진 길을 따라 걷고, 마을 안에서 온천 증기로 찐 달걀을 먹으며 쉬어 갈 수 있다. 숙박을 하지 않아도 일부 온천을 이용할 수 있어 당일 온천 여행지로도 찾는다.

일본 소도시 여행 전 꼭 알아야 할 팁

일본 소도시는 대도시보다 대중교통 배차 간격이 길고, 저녁 시간대에 노선이 일찍 끊기는 곳도 많다. 기차나 버스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동선을 여유 있게 잡아야 한다. 스마트폰 지도에 나오는 시간표만 믿기보다 현지 정류장에 붙은 시간표를 사진으로 남겨두면 일정이 꼬였을 때 다시 확인하기 쉽다.

일부 마을버스와 작은 상점은 교통카드나 신용카드 결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소액 현금을 따로 준비해두면 버스 요금이나 식당 계산 때 당황할 일이 줄어든다. 특히 지방의 오래된 식당이나 시장에서는 현금 결제만 받는 곳도 남아 있다.

소규모 식당과 상점에서는 영어가 통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간단한 일본어 인사말과 숫자, 주문 표현 정도를 알고 가면 음식 주문이나 길 묻기가 훨씬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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