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 없이도 해외 갑니다" 금요일 퇴근 후 떠나는 비행시간 3시간 반 여행지
빅토리아 피크를 오르는 피크트램과 홍콩 도심 전경. / aapsky-shutterstock
빅토리아 피크를 오르는 피크트램과 홍콩 도심 전경. / aapsky-shutterstock

금요일 퇴근 뒤 곧장 공항으로 향해 밤 비행기에 오르고, 일요일 밤이나 월요일 새벽에 돌아오는 '밤도깨비 여행'을 택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연차를 쓰지 않아도 토요일 아침부터 현지 일정을 시작할 수 있어 주말을 길게 보내려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일정이다.

인천공항에서 직항으로 약 3시간 30분에서 4시간 걸리는 홍콩은 금요일 밤 출발해 주말 동안 둘러보기 알맞은 도시다. 한국 여권 소지자는 관광 목적으로 90일까지 비자 없이 머물 수 있어 별도의 비자 발급 절차도 거치지 않는다. 

홍콩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공항철도를 타면 도심까지 약 24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시내에서는 지하철 MTR과 버스, 2층 트램, 스타페리 등을 이용해 침사추이와 센트럴, 몽콕, 코즈웨이베이 등 주요 지역을 오갈 수 있다. 

항구 야경과 밤시장을 함께 걷는 구룡반도 코스

마천루와 바다가 어우러진 구룡반도 야경. / leungchopan-shutterstock
마천루와 바다가 어우러진 구룡반도 야경. / leungchopan-shutterstock

홍콩에 도착한 첫날에는 구룡반도부터 둘러보면 된다. 침사추이 프롬나드와 스타의 거리는 빅토리아 하버를 따라 이어져 있어 바다 건너 홍콩섬의 빌딩 숲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매일 오후 8시에는 빅토리아 하버 주변 건물을 무대로 '심포니 오브 라이트'가 열린다. 홍콩섬과 구룡반도에 자리한 건물에서 조명과 레이저가 음악에 맞춰 움직이며 약 10분 동안 항구의 밤을 밝힌다. 침사추이 프롬나드와 스타의 거리에서는 공연 전경을 정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

공연을 본 뒤에는 지하철을 타고 몽콕이나 템플 스트리트 야시장으로 이동하면 된다. 골목 양쪽에는 기념품과 의류, 생활 소품을 파는 노점이 이어지고 주변 식당에서는 어묵과 딤섬, 볶음면, 해산물 요리 등을 맛볼 수 있다.

피크트램과 2층 트램으로 둘러보는 홍콩섬 일정

푸른 숲길을 지나 빅토리아 피크로 향하는 피크트램. / natthawat88-shutterstock
푸른 숲길을 지나 빅토리아 피크로 향하는 피크트램. / natthawat88-shutterstock

홍콩섬 센트럴에는 고층 금융 빌딩과 오래된 골목이 가까이 맞닿아 있다. 빌딩 사이를 걷다가 언덕길로 접어들면 낮은 건물과 작은 상점이 이어지고, 바다 쪽으로 내려가면 빅토리아 하버가 모습을 드러낸다.

센트럴에서 피크트램을 타면 가파른 경사를 따라 빅토리아 피크로 올라간다. 정상 부근 전망 공간에서는 홍콩섬의 빌딩 숲과 빅토리아 하버, 구룡반도까지 넓게 내려다볼 수 있다. 

산에서 내려온 뒤에는 센트럴과 미드레벨 지역을 잇는 에스컬레이터를 따라 걸으면 된다. 에스컬레이터 주변 골목에는 카페와 바, 식당이 들어서 있고 중간 출입구를 이용해 소호와 올드타운 센트럴 곳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 경사진 길을 직접 오르는 구간을 줄이면서 오래된 건물과 벽화, 작은 상점을 둘러볼 수 있다.

센트럴 도로를 오가는 2층 트램도 홍콩섬의 일상적인 풍경을 가까이서 보는 이동 수단이다. 위층 창가에 앉으면 고층 건물과 재래시장, 오래된 상가가 천천히 뒤로 지나간다.

디즈니랜드와 투명 케이블카로 둘러보는 란타우섬

홍콩 디즈니랜드의 성 전경. / Duc Huy Nguyen-shutterstock
홍콩 디즈니랜드의 성 전경. / Duc Huy Nguyen-shutterstock

홍콩국제공항이 자리한 란타우섬에는 홍콩 디즈니랜드와 옹핑 고원이 있어 도심과 다른 일정을 보낼 수 있다. 공항철도와 지하철을 이용하면 시내에서도 이동할 수 있으며, 놀이공원과 산길 풍경을 각각 하루 일정으로 나눠 둘러보게 된다.

홍콩 디즈니랜드에서는 2023년 문을 연 '월드 오브 프로즌'을 만날 수 있다. 영화 '겨울왕국' 속 아렌델 왕국을 옮겨 놓은 테마 구역으로, 보트를 타고 이야기를 따라가는 '프로즌 에버 애프터'와 썰매 모양 열차를 타는 '원더링 오큰스 슬라이딩 슬레이'가 운영된다. 아이언맨 체험 시설과 앤트맨을 소재로 한 놀이기구도 있어 하루 동안 여러 구역을 이어서 둘러볼 수 있다.

란타우섬의 산과 바다를 보고 싶다면 퉁청에서 옹핑 360 케이블카에 오르면 된다. 케이블카는 퉁청만과 란타우섬 산악 지대를 지나 옹핑 고원까지 이어진다. 이동하는 동안 홍콩국제공항과 남중국해, 산 능선이 차례로 창밖에 펼쳐진다.

무더운 여름에는 실내 중심으로 움직이고 결제 수단도 미리 준비

빅토리아 하버 너머로 펼쳐지는 화려한 홍콩 도시 야경. / TTstudio-shutterstock
빅토리아 하버 너머로 펼쳐지는 화려한 홍콩 도시 야경. / TTstudio-shutterstock

홍콩은 지난 5월부터 오는 9월까지 기온과 습도가 높고 태풍이 지나가는 날도 있다. 한낮에 야외를 오래 걷기보다 대형 쇼핑몰과 실내 전시장, 박물관을 일정 사이에 넣으면 더위를 피하면서 이동할 수 있다. 

빅토리아 피크나 침사추이 프롬나드처럼 야외에서 둘러보는 장소는 늦은 오후나 해가 진 뒤 찾는 편이 좋다. 낮에는 실내 공간을 둘러보고 저녁부터 야시장과 항구 주변으로 이동하면 무더위 속에서 오래 걷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결제 수단도 한 가지만 준비해서는 불편할 수 있다. 대형 쇼핑몰과 프랜차이즈 식당에서는 신용카드와 모바일 결제를 쓸 수 있지만, 오래된 식당과 시장 노점에서는 현금만 받는 곳도 남아 있다. 지하철과 버스, 트램, 편의점에서 쓸 수 있는 옥토퍼스 카드와 함께 소액 현금을 나눠 챙기면 결제할 때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지인에게 나눠주기 좋은 홍콩 쇼핑 품목 3가지

홍콩 대표 쇼핑 기념품인 틴케이스 수제 제니쿠키. / Min Jing-shutterstock
홍콩 대표 쇼핑 기념품인 틴케이스 수제 제니쿠키. / Min Jing-shutterstock

홍콩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는 부피가 크지 않고 여러 사람에게 나눠주기 쉬운 과자와 생활용품을 많이 고른다. 

먼저 '제니베이커리'는 버터 향이 진한 쿠키로 이름을 알린 곳이다. 곰 그림이 들어간 둥근 철제 상자에 담겨 있어 포장을 따로 하지 않아도 선물로 건네기 편하다. 쿠키는 입안에서 부드럽게 부서지며 차나 커피와 함께 먹기 좋다. 침사추이와 셩완 매장은 시간대에 따라 대기 줄이 생길 수 있어 오전에 찾거나 귀국 전날 미리 사두는 편이 좋다.

'기화병가 에그롤'도 홍콩 곳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얇게 구운 반죽을 여러 겹 말아 만들어 한입 베어 물면 바삭하게 부서진다. 매장에는 에그롤과 함께 판다 모양 쿠키와 파인애플 쇼트케이크도 진열돼 있다. 낱개 포장 제품은 직장 동료나 지인 여러 명에게 나눠주기 편하고, 공항 매장에서도 살 수 있어 귀국길에 챙길 수 있다.

약국과 마트에서 판매하는 '백화유'는 작은 유리병에 담긴 오일 제품이다. 박하 계열의 시원한 향이 나며 현지에서는 벌레에 물린 부위나 뻐근한 곳에 바르는 용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크기가 작아 가방에 넣기 쉽지만 피부 상태에 따라 자극이 생길 수 있다. 눈과 입 주변을 피하고 제품에 적힌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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