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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과 나트랑처럼 한국인에게 익숙한 베트남 휴양지가 휴가철마다 붐비면서, 조용한 해변과 현지 골목을 둘러볼 수 있는 소도시로 여행지를 바꾸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여행객의 이동은 숙소 예약에서도 확인됐다. 지난 23일 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가 1월~7월까지 베트남 여행 수요를 살펴본 결과, 현지 숙소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5배 늘었다. 특히 중부 해안에 자리한 꾸이년과 주이쑤옌을 찾은 여행객이 크게 증가했다. 꾸이년 숙소에 체크인한 여행객은 지난해보다 12배 늘었고, 주이쑤옌은 4배 증가했다.
두 지역은 다낭이나 나트랑 같은 대형 관광지에서 이동하기 어렵지 않으면서도 비교적 한적하게 머물 수 있다. 관광객이 몰리는 중심가에서 벗어나 현지 시장과 골목, 해변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어 베트남을 여러 차례 다녀온 여행객이 많이 찾는다.
숙소 거래액 증가 폭도 컸다. 꾸이년 지역 거래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8배 늘었고, 주이쑤옌도 5배 이상 증가했다. 호이안 인근에 있는 주이쑤옌은 오래된 유적과 옛 마을이 남아 있어 고층 건물과 대형 리조트가 모인 휴양지와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한적한 해변과 현지 골목이 남아 있는 꾸이년
꾸이년은 다낭과 나트랑 사이에 자리한 베트남 중부의 해안 도시다. 현지인들이 여름 휴가를 보내러 찾던 곳이지만, 붐비는 휴양지를 피해 조용한 바닷가에서 쉬려는 한국인 여행객에게도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대형 쇼핑몰이나 화려한 밤거리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길게 이어진 해변과 비교적 저렴한 물가 속에서 여유롭게 머물 수 있다.
도심과 가까운 꾸이년 비치는 파도가 잔잔하고 수심이 깊지 않아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해변을 따라 산책로가 이어지며, 늦은 오후가 되면 주변 노점에서 해산물 구이와 열대 과일을 판매한다. 다낭이나 나트랑의 관광지보다 식사비 부담이 낮아 현지 해산물 요리를 넉넉하게 주문해 먹을 수 있다.
도심을 달리는 오토바이는 있지만 대형 관광지처럼 거리 전체가 혼잡하지 않아 시장과 해변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다. 한국어 간판이나 한국 식당은 많지 않아, 식당이나 상점에서는 번역 앱을 켜고 주문해야 할 때도 있다.
에오지오 해안길과 맑은 물빛의 키코 비치
꾸이년 시내에서 차로 이동하면 바위 절벽과 푸른 바다가 맞닿은 에오지오 국립공원에 닿는다. '바람의 해협'이라는 뜻을 지닌 에오지오는 오랜 세월 바람과 파도가 바위를 깎아 만든 해안 지형으로 알려져 있다. 절벽을 따라 나무 데크가 놓여 있어 바다를 바라보며 천천히 걸을 수 있으며, 해가 질 무렵에는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에오지오에서 배를 타고 약 15분 이동하면 키코 비치가 나온다. 맑은 바닷물과 고운 모래사장으로 유명하고, 수온이 따뜻해 수영이나 스노클링을 즐기는 여행객이 많다. 대형 상업 시설이 많지 않아 복잡한 휴양지와는 다른 분위기에서 해변을 둘러볼 수 있다.
아이와 함께 둘러보는 사파리와 해변 리조트
꾸이년은 어린아이와 함께 머물 수 있는 관광지와 숙박 시설도 갖추고 있다. FLC 사파리에서는 사자와 호랑이, 곰, 타조 등 여러 동물을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다. 공원 안을 도보로만 이동하지 않아도 되도록 전동 카트가 운행돼 한낮의 더위 속에서도 아이와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숙소는 시내에 머물지, 해변 가까이에서 쉬어갈지에 따라 고르면 된다. 시내 중심에 있는 호라이즌 호텔과 아냐 프리미어 비치프론트 호텔은 주요 관광지와 식당으로 이동하기 편하고,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수영장도 갖추고 있다.
나트랑 야시장 둘러본 뒤 꾸이년으로 이동하는 3박 5일 일정
베트남 소도시 여행에 관심이 커지면서 나트랑과 꾸이년을 함께 둘러보는 일정도 나오고 있다. 꾸이년에만 머무는 일이 낯설게 느껴진다면 항공편과 숙박 시설이 많은 나트랑에서 여행을 시작한 뒤 차량으로 꾸이년까지 이동하면 된다.
나트랑 공항으로 입국한 첫날에는 야시장과 시내 식당을 둘러보고, 다음 날 차량을 타고 꾸이년으로 이동해 에오지오와 키코 비치, FLC 사파리 등을 돌아본다. 한국인 여행객에게 익숙한 나트랑에서 먼저 시간을 보낸 뒤, 남은 일정은 한적한 해변과 조용한 거리가 있는 꾸이년에서 여유롭게 보낼 수 있다.
나트랑의 야시장과 번화한 거리를 둘러본 다음 꾸이년의 해변과 해안 산책길을 걷는 만큼 두 도시의 분위기를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다. 베트남을 처음 찾는 사람도 익숙한 관광지에서 출발해 소도시 여행까지 무리 없이 이어갈 수 있다.
소도시 여행 전 챙겨야 할 현금과 비상약
다낭이나 나트랑 같은 대형 관광지에서는 신용카드를 받거나 원화 결제가 가능한 식당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지만, 꾸이년과 주이쑤옌 같은 지방 도시에서는 현지 화폐인 동만 받는 상점이 많다. 환전소와 현금인출기도 대도시만큼 많지 않고 늦은 시간에는 이용할 곳을 찾기 어려울 수 있어, 출발 전에 머무는 기간과 교통비, 식비를 따져 현금을 준비해 두는 편이 편하다. 큰 금액의 지폐만 가지고 다니면 작은 상점에서 거스름돈을 받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소액권도 함께 챙겨야 한다.
약국이나 의료 시설이 숙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도 있어 평소 복용하는 약과 함께 소화제, 지사제, 해열제, 모기 기피제 등을 준비해 가면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처하기 쉽다.
마시는 물은 뚜껑이 밀봉된 생수를 구입하고 개봉 여부를 확인한 뒤 마셔야 한다. 길거리 식당에서 제공하는 물이나 얼음이 걱정된다면 생수를 주문하고, 위장이 예민한 사람은 양치할 때도 생수를 사용할 수 있다. 손 소독제와 물티슈를 가방에 넣어두면 이동 중 손을 씻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간단히 닦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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