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모시고 가야겠네… 비행시간 2시간에 가성비 1위 인기 해외여행지
일본 정원에 붉은 다리가 놓여 있고, 벚꽃이 핀 나무와 초록빛 산책로가 어우러져 있다. / Franck Legros-shutterstock
일본 정원에 붉은 다리가 놓여 있고, 벚꽃이 핀 나무와 초록빛 산책로가 어우러져 있다. / Franck Legros-shutterstock

국내 여행비가 크게 오르자 가까운 해외로 눈을 돌리는 60·70대가 많아졌다. 긴 비행시간과 잦은 이동은 무릎과 허리에 부담이 될 수 있어 장거리 여행을 망설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비행시간이 짧고 현지 교통이 편한 일본은 중장년층이 고르기 쉬운 여행지로 떠올랐다.

일본은 온천과 료칸, 오래 걷지 않아도 둘러볼 수 있는 관광지, 한국인에게 비교적 익숙한 음식이 많아 부모님과 함께 가는 여행지로 자주 선택된다. 국내 유명 관광지의 숙박비와 식비를 따져 보면, 가까운 일본 여행과 비용 차이가 크지 않다고 느끼는 여행객도 적지 않다.

제주항공이 공개한 성수기 탑승객 자료를 봐도 60·70대 해외여행 목적지는 일본에 몰렸다. 전체 60·70대 해외여행객 가운데 일본행이 45%를 차지했다. 2명 중 1명에 가까운 수치다. 

1.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설경, 홋카이도 삿포로

홋카이도 삿포로 모에레누마공원에 유리 피라미드가 자리하고, 주변으로 잔디밭과 강변 풍경이 펼쳐져 있다. / MeSamong-shutterstock
홋카이도 삿포로 모에레누마공원에 유리 피라미드가 자리하고, 주변으로 잔디밭과 강변 풍경이 펼쳐져 있다. / MeSamong-shutterstock

홋카이도 삿포로는 여름 더위를 피해 쉬고 싶거나 겨울 눈 여행을 계획할 때 많이 찾는 일본 북부 도시다. 한국에서 삿포로까지 비행시간은 약 2시간 30분 정도라 장거리 비행이 부담스러운 60·70대도 비교적 가볍게 다녀올 수 있다. 시내 도로가 넓고 반듯하게 뻗어 있어 이동 동선을 잡기 쉽고, 지하철과 노면전차, 버스를 이용하면 주요 관광지를 무리 없이 둘러볼 수 있다.

삿포로 여행은 오래 걷는 일정보다 쉬어 가는 일정으로 짜기 좋다. 시내 중심부에는 오도리공원과 삿포로시계탑, 홋카이도청 구 본청사, 다누키코지 상점가가 모여 있다. 이동 거리가 길지 않아 하루에 여러 곳을 몰아보기보다, 오전과 오후로 나눠 천천히 둘러보는 방식이 잘 맞는다. 

먹거리도 삿포로 라멘과 징기스칸, 게 요리, 초밥, 우유와 치즈를 이용한 디저트까지 부모님 세대가 비교적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가 많다. 니조시장에서는 해산물 덮밥이나 구이 메뉴를 맛볼 수 있고, 식당 선택 폭도 넓어 입맛에 맞는 곳을 찾기 어렵지 않다.

2. 삼천 년 역사와 그 애니메이션의 무대, 시코쿠 마쓰야마

마쓰야마 도고온천 본관의 지붕과 목조 건물이 도심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 Jesse33-shutterstock
마쓰야마 도고온천 본관의 지붕과 목조 건물이 도심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 Jesse33-shutterstock

시코쿠 마쓰야마는 조용한 온천 여행을 원하는 60·70대에게 맞는 도시다. 한국에서 비행시간은 약 1시간 30분 안팎으로 짧고, 공항에서 도고온천과 시내 중심부까지 버스로 이동하기도 어렵지 않다. 도착 뒤 긴 이동을 이어가지 않아도 바로 숙소나 온천가로 들어갈 수 있어 부모님과 함께 가는 여행지로 부담이 적다.

마쓰야마에서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도고온천이다. 일본에서도 오랜 온천지로 이름난 곳이며, 주변 상점가와 온천 거리가 비교적 평탄해 천천히 걷기 좋다. 숙소를 도고온천 근처로 잡으면 저녁 식사 뒤 가볍게 산책하기에도 편하다.

도고온천은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떠올리는 여행객도 많이 찾는다. 작품 속 목욕탕과 직접 같은 건물은 아니지만, 오래된 목조 온천 건물과 온천가 분위기 때문에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3. 짧은 비행으로 바다 휴양을 즐기는 오키나와

오키나와 해변에 맑은 바닷물이 들어오고, 모래사장과 바다에서 여행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 linegold-shutterstock
오키나와 해변에 맑은 바닷물이 들어오고, 모래사장과 바다에서 여행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 linegold-shutterstock

오키나와는 장거리 비행이 부담스럽지만 따뜻한 바다 여행을 하고 싶을 때 고르기 쉬운 일본 휴양지다. 인천에서 비행시간은 약 2시간 15분 정도로 짧고, 일본 본토와는 다른 해안 풍경과 따뜻한 날씨를 만날 수 있다. 

오키나와 여행은 많이 걷기보다 차로 이동하며 바다를 보는 일정으로 짜기 좋다. 해안도로를 따라 이동하면 푸른 바다와 야자수가 이어지고, 중간중간 전망 지점에 내려 짧게 둘러볼 수 있다. 

가장 많이 찾는 실내 명소로는 오키나와 츄라우미 수족관이 있다. 대형 수조 앞에서 고래상어와 가오리가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날씨가 덥거나 비가 오는 날에도 일정에 넣기 쉽다. 

오키나와에서는 식사 때문에 크게 고민할 일이 적다. 오키나와 소바와 해산물, 돼지고기 요리처럼 익숙한 재료를 쓴 음식이 많고, 파인애플이나 흑당 디저트도 여행 중 부담 없이 맛보기 쉽다. 

떠나기 전 알아두면 여행의 질이 달라지는 것들

오사카 도톤보리 강변에 대형 간판과 상가가 줄지어 있고, 도심 수로를 따라 산책로가 놓여 있다. / Blanscape-shutterstock
오사카 도톤보리 강변에 대형 간판과 상가가 줄지어 있고, 도심 수로를 따라 산책로가 놓여 있다. / Blanscape-shutterstock

부모님과 함께 해외로 나갈 때는 일정부터 무리하지 않게 잡는 게 중요하다. 자유여행은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길을 찾고 교통편을 갈아타는 일이 반복되면 60·70대에게는 쉽게 피로가 쌓인다. 이동이 많은 도시라면 쇼핑 일정이 적고 선택 관광 부담이 없는 패키지를 고르는 편이 낫다. 

온천 여행을 넣는다면 온도 차에도 신경 써야 한다. 겨울에는 객실과 노천탕 사이의 기온 차가 크고, 여름에도 실내 냉방이 강하면 몸이 갑자기 식을 수 있다. 탕에 들어가기 전에는 미지근한 물을 조금 마시고, 처음부터 뜨거운 물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결제 수단도 미리 준비해두면 현지에서 덜 번거롭다. 일본은 카드 결제가 늘었지만, 작은 식당이나 시장, 오래된 상점에서는 현금만 받는 곳도 남아 있다. 트래블월렛이나 트래블로그 같은 충전형 카드에 엔화를 미리 넣어두면 편의점과 식당에서 쓰기 편하고, 동전을 많이 들고 다니는 부담도 줄어든다. 다만 비상용 엔화 지폐는 따로 챙겨두는 게 좋다. 카드가 되지 않는 가게를 만났을 때 바로 계산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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