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지중해의 숨겨진 보석, 몰타 코미노 섬 블루라군을 가다
코미노 섬 블루라군 전경. / 온더투어
코미노 섬 블루라군 전경. / 온더투어

몰타 본섬과 고조섬 사이에는 지중해의 푸른 바다에 둘러싸인 작은 섬 코미노가 있다. 몰타어로 켐무나라고 불리는 섬은 자연 보호 구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개발과 사람의 활동도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섬 안에는 17세기에 세워진 건축물이 남아 있어 오랜 세월 이곳을 지켜온 흔적도 함께 볼 수 있다.

코미노는 차량이 오가는 번잡한 도시와 거리가 멀어 바다와 바위 절벽, 낮게 자란 식물이 섬의 대부분을 채운다. 조용한 섬 풍경을 보기 위해 몰타 본섬과 고조섬에서 배를 타고 들어오는 여행객도 많다. 섬에 머무는 동안에는 바닷가를 걷거나 절벽 주변을 둘러보며 지중해의 탁 트인 풍경을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다.

코미노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블루라군이다. 바위 절벽 사이로 맑고 푸른 바닷물이 들어와 있으며, 수심이 비교적 얕고 파도가 잔잔해 수영과 스노클링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여객 페리와 보트 투어 중 고르는 코미노 이동법

보트를 타고 이동하며 신비로운 해상 동굴과 웅장한 바위 절벽을 감상하는 모습. / 온더투어
보트를 타고 이동하며 신비로운 해상 동굴과 웅장한 바위 절벽을 감상하는 모습. / 온더투어

코미노 섬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치르케와 항구에서 여객 페리를 타거나 세인트폴스베이 등에서 출발하는 카타마란 보트 투어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뉜다. 블루라군에 오래 머물고 싶다면 여객 페리가 잘 맞고, 배를 타고 섬 주변까지 둘러보고 싶다면 보트 투어가 좋다.

치르케와 항구에서 출발하는 여객 페리는 왕복 5~20유로 정도로 이용할 수 있다. 정해진 관광 일정이 없어 블루라군에서 수영하거나 해변에 머무는 시간을 스스로 정할 수 있다. 다만 항구까지 버스로 이동해야 하고, 물놀이 용품과 개인 짐도 직접 챙겨야 한다. 배가 승객을 내려준 뒤 섬을 떠나기 때문에 해상 동굴 등 코미노 주변 바다를 둘러보기는 어렵다.

카타마란 보트 투어는 배 안에서 쉬면서 코미노로 이동하고 싶은 여행객에게 잘 맞는다. 편안한 좌석과 선베드가 갖춰진 배도 있으며, 일부 보트에는 바다로 바로 내려갈 수 있는 미끄럼틀이 설치돼 있다. 이동 중에는 코미노 주변의 바위 절벽과 해상 동굴도 볼 수 있어 블루라군뿐 아니라 섬 주변 바다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다.

햇볕 피하며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크루즈 좌석

보트 투어는 대부분 좌석을 따로 지정하지 않아 배에 오른 순서대로 원하는 자리를 고르게 된다. 같은 배를 타더라도 어디에 앉느냐에 따라 햇볕을 받는 시간과 바다를 바라보는 시야가 달라져, 출발 당일에는 항구에 조금 일찍 도착하는 편이 좋다.

선사에서 안내한 집합 시간이 오전 9시라면 한 시간쯤 앞선 오전 8시에 항구에 도착해 탑승 줄을 확인한다. 보트 투어는 좌석을 따로 지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먼저 배에 오른 승객부터 원하는 자리를 고른다. 가장 빨리 자리가 차는 곳은 배 위층의 차양막 아래다. 햇볕을 피하면서 바닷바람을 맞을 수 있고, 코미노로 향하는 동안 해안과 지중해 풍경도 계속 바라볼 수 있다.

항구에 늦게 도착하면 그늘 없는 야외 좌석이나 바깥이 잘 보이지 않는 실내 좌석만 남기도 한다. 아침에 조금 서둘러 차양막 아래에 자리를 잡으면 강한 햇빛을 피한 채 목적지까지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이동할 수 있다.

멀미 줄이고 해상 동굴 가까이에서 바라보는 방법

속도를 줄인 보트에 탑승해 주변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는 관광객들. / 온더투어
속도를 줄인 보트에 탑승해 주변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는 관광객들. / 온더투어

항구를 출발한 보트는 코미노로 향하는 동안 바위 절벽과 해상 동굴 주변을 지난다. 대형 유람선은 좁은 동굴 안쪽까지 들어가기 어렵지만, 입구 가까이에서 속도를 낮춰 승객들이 바다와 맞닿은 절벽을 바라볼 시간을 준다. 

파도가 높은 날에는 배가 크게 흔들릴 수 있어 평소 뱃멀미를 하는 사람이라면 출발 전에 대비해야 한다. 멀미약은 제품마다 복용 시간과 용량이 달라 포장지에 적힌 설명을 확인하고, 알약을 임의로 잘라 복용하지 않는다. 

배에서는 흔들림이 비교적 덜한 가운데 좌석에 앉고, 먼 수평선을 바라보면 어지러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휴대전화 화면이나 책을 오래 내려다보지 말고 바깥 공기를 쐬면서 천천히 호흡하는 편이 좋다.

바위 해변에서 편하게 쉴 자리를 잡는 방법

햇살이 투명하게 반짝이는 블루라군 선착장 주변 바위 해변과 정박한 보트들. / 온더투어
햇살이 투명하게 반짝이는 블루라군 선착장 주변 바위 해변과 정박한 보트들. / 온더투어

약 1시간 동안 바다를 달린 보트가 블루라군에 가까워지면 맑은 물빛이 서서히 눈앞을 채운다. 햇빛이 강한 날에는 바닥이 보일 만큼 물이 투명하고, 흐린 날에도 푸른빛이 짙게 남아 코미노를 찾은 여행객들이 가장 먼저 카메라를 꺼내게 된다. 배가 닻을 내린 뒤에는 보통 3시간가량 자유 시간이 주어지며, 승객들은 수영복과 물놀이 용품을 챙겨 각자 머물 자리를 찾는다.

블루라군 해안은 부드러운 모래사장보다 단단하고 울퉁불퉁한 바위가 많은 편이다. 얇은 돗자리만 깔면 바닥의 굴곡이 그대로 느껴져 두툼한 비치타월이나 쿠션감이 있는 매트를 준비하면 앉거나 누울 때 한결 편하다. 

해변 가까운 자리에는 파라솔과 의자가 놓여 있으며, 한 자리당 약 15유로의 대여료를 받는다. 별도로 돈을 내지 않으려면 물가 바로 앞보다 계단 위쪽이나 사람들이 자주 오가지 않는 평평한 바위를 찾으면 된다. 

수영 초보자도 맑은 물속을 바라보는 지중해 스노클링

맑은 바다에서 여유롭게 해수욕과 스노클링을 즐기는 모습. / 온더투어
맑은 바다에서 여유롭게 해수욕과 스노클링을 즐기는 모습. / 온더투어

짐을 내려놓고 바위 사이에 놓인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블루라군의 맑은 바닷물과 가까워진다. 물속 돌이 훤히 보일 정도로 투명해 얼굴을 수면에 살짝 담그는 것만으로도 작은 물고기가 바위 주변을 오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만 수심과 파도는 날씨나 위치에 따라 달라지므로 수영이 익숙하지 않다면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혼자 멀리 나가지 않아야 한다. 

코미노 섬 안에서는 스노클링 마스크나 아쿠아슈즈를 구하기 어려울 수 있어 숙소에서 출발할 때 개인 장비를 챙겨가는 편이 수월하다. 바닥에 날카롭고 미끄러운 돌이 많아 아쿠아슈즈를 신으면 물에 들어가고 나올 때 발을 보호할 수 있으며, 얼굴에 잘 맞는 마스크를 준비하면 물이 새는 불편도 줄어든다.

푸드트럭 간식과 통파인애플 주스로 즐기는 해변 식사

푸른 블루라군 해변을 배경으로 즐기는 코미노 섬의 먹거리 통파인애플 음료. / 온더투어
푸른 블루라군 해변을 배경으로 즐기는 코미노 섬의 먹거리 통파인애플 음료. / 온더투어

물놀이를 오래 하다 보면 금세 허기가 찾아온다. 블루라군 주변에는 정식 식당 대신 햄버거와 소시지, 샌드위치 등을 파는 푸드트럭이 모여 있다. 한낮에는 주문 줄이 길어질 수 있어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려면 출발 전 시내 마트에서 샌드위치와 음료를 미리 준비해도 된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통파인애플에 과즙을 담아 파는 음료를 맛볼 수 있다. 파인애플 속을 파낸 자리에 차가운 주스를 채워주며, 달콤한 과즙을 마시면서 푸른 바다를 함께 바라볼 수 있다. 

알록달록한 파라솔이 장관을 이루는 코미노 섬 블루라군. / 온더투어
알록달록한 파라솔이 장관을 이루는 코미노 섬 블루라군. / 온더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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