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0만 명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찾은 동남아 도시의 정체
/ Sean Pavone-shutterstock
태국 아유타야 전경. / Sean Pavone-shutterstock

한여름 휴가철이 절정에 이른 지금, 해외 여행지를 두고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일본·베트남·태국 등을 놓고 항공권 가격과 비행시간을 번갈아 비교하다 보면, 정작 태국이 어떤 나라인지는 잘 모른 채 방콕이나 푸껫 같은 지명만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고온다습한 날씨 탓에 여름철에는 국내 대신 동남아를 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중에서도 태국은 인도차이나반도에 자리한 입헌군주국으로, 국왕을 두면서도 실제 정치는 총리와 의회가 맡는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인구 대부분이 불교를 믿어 도시 곳곳에서 황금빛 지붕을 얹은 사원을 쉽게 마주하게 되고, 수도 방콕을 중심으로 북쪽 산악지대인 치앙마이와 남쪽 섬 지역인 푸껫, 코사무이까지 지역마다 지형과 기후가 크게 갈린다.

태국 불교 사원 왓 아룬. / Dmitry Rukhlenko-shutterstock
태국 불교 사원 왓 아룬. / Dmitry Rukhlenko-shutterstock

관광 규모로 보면 태국은 아시아에서 중국 다음으로 방문객이 많은 나라이며, 그 중심에는 방콕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집계에 따르면, 2024년 방콕은 국제 방문객 3240만 명을 맞이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찾은 도시로 이름을 올렸다.

같은 나라 안에서도 파타야와 푸껫은 휴양에 무게를 두고, 치앙마이와 이싼 지역은 북부 산악지대인 란나와 옛 왕국 이싼 특유의 이국적인 분위기와 역사 유적지를 내세운다. 방콕 하나만 놓고 봐도 왕궁과 사원, 시장, 근교 유적지까지 동선이 촘촘히 이어져 있어, 짧은 일정으로 태국을 처음 접하려는 여행객이라면 방콕부터 살펴보는 편이 여러모로 수월하다. 어떤 곳들이 방콕 여행의 뼈대를 이루는지 하나씩 짚어본다.

방콕 왕궁, 현대 태국 왕실의 법궁

태국 방콕 왕궁 전경. / Preto Perola-shutterstock
태국 방콕 왕궁 전경. / Preto Perola-shutterstock

방콕 왕궁과 왓 프라깨우는 현재 태국 왕실인 차크리 왕조의 법궁이다. 서양식 석조 건물에 태국식 지붕을 얹은 건축 양식이 눈에 띄고, 구내에는 앙코르 와트 모형과 라마키엔 벽화가 남아 있어 건물 하나하나를 둘러보는 데만도 시간이 꽤 걸린다. 왕실 공간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방콕을 처음 찾는 여행객이 가장 먼저 들르는 곳으로, 입구부터 화려한 지붕선을 따라 걷다 보면 태국 왕조의 건축 양식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왓 포, 건물 한 채를 채우는 대형 와불상

태국 방콕 왓 포. / Efired-shutterstock
태국 방콕 왓 포. / Efired-shutterstock

왕궁 바로 앞에는 왓 포가 있다. 건물 한 채를 채울 만큼 큰 와불상으로 이름난 사원이다. 와불상 발바닥에 새겨진 자개 문양도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다. 경내에는 고양이 여러 마리가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왕궁에서 걸어갈 수 있어 두 곳을 한나절 일정으로 함께 둘러보는 여행객이 많다.

왓 아룬, 차오프라야강 건너 새벽빛 담은 사원

태국 방콕 왓 아룬. / Parilov-shutterstock
태국 방콕 왓 아룬. / Parilov-shutterstock

차오프라야강을 사이에 두고, 왕궁 반대편 톤부리 지역에는 왓 아룬이 있다. 새벽사원이라는 뜻을 가진 사원으로, 강 건너에서 바라보는 탑 모양이 방콕을 소개하는 사진에 자주 쓰인다. 강을 오가는 보트를 타고 이동하면 도로로 다니는 것과는 다른 방향에서 사원을 담을 수 있고, 해 질 무렵 강변에서 바라보는 탑 실루엣은 왕궁·왓 포와는 또 다른 인상을 남긴다.

방콕 차이나타운, 200년 역사의 야오와랏 로드

방콕 차이나타운. / DRS-Studio-shutterstock
방콕 차이나타운. / DRS-Studio-shutterstock

낮에는 사원과 왕궁을 둘러보고, 밤에는 카오산 로드로 향하는 여행객이 많다. 카오산 로드는 태국의 여행자 거리로 불리며, 상점들이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열어 밤에도 방문객이 붐빈다. 다만, 방콕 도시철도가 닿지 않아 찾아갈 때는 시간을 넉넉히 잡는 편이 좋다.

방콕 근현대사와 맞닿은 구역으로는 차이나타운을 꼽을 수 있다. 야오와랏 로드를 중심으로 한 아얄랏 로드 일대는 중국계 태국인들이 처음 자리를 잡은 곳으로, 거대한 중국식 패루와 도교 사당, 한약재를 파는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아유타야, 방콕 근교에 남은 옛 왕조의 흔적

태국 아유타야. / Preto Perola-shutterstock
태국 아유타야. / Preto Perola-shutterstock

시내를 벗어나 근교로 이동하려는 여행객에게는 아유타야를 추천할 만하다. 과거 아유타야 왕조 시절의 도읍이었던 곳으로, 신뷰신이 이끄는 미얀마 군대의 침입으로 황폐화된 뒤 지금은 남은 유적만 볼 수 있다.

방콕에서 특급열차로 45분, 일반열차나 버스로는 1시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무너진 사원 터에서는 나무뿌리가 불상 머리를 감싼 모습을 볼 수 있다. 왕궁이나 왓 포와는 다른 풍경으로, 아유타야 왕조가 번성하고 쇠퇴한 흔적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T&K 시푸드, 야오와랏 골목에서 만나는 저녁 한 끼

차이나타운 야오와랏 로드 안쪽 골목인 소이 파둥다오에는 T&K 시푸드가 있다. 녹색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길가 좌판에서 새우와 오징어, 게를 바로 구워 낸다. 근처에는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운영하는 식당도 있어 두 곳을 중심으로 골목이 갈린다는 말이 나올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대표 메뉴는 숯불에 구운 민물새우와 카레 게 볶음이며, 마늘과 레몬을 곁들인 생선찜도 자주 나가는 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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