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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을 떠나 후쿠오카 공항에 내린 뒤 지하철로 몇 정거장, 텐진역 계단을 오르자 후텁지근한 바람과 함께 도심 소음이 먼저 밀려왔다.
첫 목적지를 텐진 한복판으로 잡은 이유는 간단하다. 후쿠오카 여행에서 처음 발을 디딜 곳으로 이만한 도시가 없기 때문이다. 일본여행 첫날 가본 곳은 후쿠오카 텐진의 한복판, 파르코 백화점이다.
| 구분 | 내용 |
|---|---|
| 위치 | 후쿠오카시 주오구 텐진 2초메 11-1 |
| 영업시간 | 오전 10시 ~ 오후 8시 30분 |
| 지하 1층 | 식품관 오이치카, 안테나숍 더 텐진 |
| 7층 | 크레용 신짱 스토어, 무기와라 스토어 |
| 본관 영업 종료 예정 | 2027년 2월 말 |
텐진 교차로에서 만난 일본 풍경
와타나베도리4초메 교차로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던 순간, 건너편 대형 노란 간판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초록 잎사귀 로고, 그 아래 '買取専門店'이라 적힌 에코링 매입 매장 간판이다. 신호 대기 중인 버스와 택시, 승용차가 차선마다 줄지어 서 있고 스쿠터 한 대가 그사이를 빠져나갔다. 우산을 든 사람들이 횡단보도 앞에 모여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교차로 뒤편으로는 'FPG' 간판을 얹은 유리 외벽 고층 건물과 갈색 타일로 마감된 낮은 건물이 겹쳐 서 있다. 갈색 건물 외벽엔 만화방(넷카페 만보) 간판이 붙어있는데, 30분 요금이 350엔이다. 이 일대는 후쿠오카 시가 추진하는 텐진 빅뱅 재개발 구역과 맞닿아 있어, 건물마다 신구가 뒤섞인 풍경이다. 그 재개발 계획 한가운데, 파르코 백화점 본관이 서 있다.
지하 1층 오이치카, 개별 포장된 복숭아에 눈길
파르코 본관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오이치카'라는 식품관이 나온다. 지산지소를 내세워 후쿠오카와 규슈 각지 농산물을 모아둔 코너다. 과일 진열대 앞에 서니 그물망으로 하나하나 감싼 복숭아가 눈에 들어왔다. 라벨엔 '모모 4다마 팩, 야마가타현산'이라 적혀있고, 세금 별도 980엔, 세금 포함 1058엔이라는 가격표가 붙어있다.
옆 진열대엔 배와 다른 과일도 그물망 포장으로 나란히 놓여있었다. 이 코너에서는 후쿠오카를 찾은 여행객이 규슈 각 지역에서 들어온 농산물을 산지 이름과 함께 직접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다. 같은 지하 1층엔 규슈 명과와 파르코 한정 상품을 파는 안테나숍 '더 텐진'도 있어, 식사 대신 간단한 먹거리나 선물용 과자를 고르기에도 좋다.
7층 크레용 신짱 스토어, 발걸음을 멈춘 사람들
지하에서 다시 지상으로 올라와 7층으로 향했다. 이 층은 레이디스·맨즈 매장과 함께 여행·스포츠·애니메이션 캐릭터 잡화가 모여있는 층이다. 매장 입구에 다다르자, 천장에 닿을 듯한 크기의 짱구 조형물이 서 있었다.
빨간 티셔츠에 노란 바지, 놀란 표정으로 입을 벌리고 한 손을 들어 올린 자세였다. 조형물 발치엔 짱구가 그려진 잼 병, 앞치마를 두른 짱구 그림이 인쇄된 봉투, 빨간 끈이 달린 포장 상품이 층층이 쌓여있었다.
매대를 따라 걷다 보니 그릇과 젓가락을 세트로 파는 진열장이 나왔다. 하늘색 그릇엔 노란 오징어 그림, 아이보리색 그릇엔 빨간 문어 그림이 그려져 있고, '신짱이 애니메이션 속에서 쓰는 그 밥그릇과 국그릇 디자인'이라는 안내 카드가 함께 붙어있다.
같은 7층엔 원피스 캐릭터를 다루는 무기와라 스토어도 있고, 위층인 8층엔 애니메이트와 키디랜드가 이어져 있어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나절을 그대로 써도 부족할 정도다.
파르코 본관 건물, 내년 2월에 영업 종료 예정
파르코 본관 건물은 1936년 이와타야 백화점 본관으로 문을 열었다. 이와타야가 다른 곳으로 옮긴 뒤 내진 보강 공사를 거쳐 2010년 3월 파르코로 새로 개업했다. 그런데 지난 1월, 파르코 측은 지금 건물에서의 영업을 내년 2월 말에 마친다고 밝혔다.
건물이 지어진 지 오래된 데다 인접한 신텐마치 상점가 일대를 통합해, 대형 복합 건물을 새로 짓는 '텐진 빅뱅 사업' 진행 상황을 살핀 결과라고 한다. 새 건물이 문을 열 때까지 임시 매장을 따로 마련하지 않고, 새 건물에 다시 들어설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안내하고 있다.
교차로에서 올려다본 그 건물이, 지금 걷고 있는 이 매장이 반년 뒤엔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지하 오이치카의 복숭아 매대도, 7층 짱구 조형물도 이 자리에서만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이 새삼 와닿았다.
함께 가볼 만한 곳
파르코 본관에서 나와 걸으면, 텐진 지하상가와 이와타야 백화점이 도보 거리에 있어 실내 이동만으로도 쇼핑을 이어갈 수 있다.
조금 더 걸으면 계단식 옥상 정원으로 유명한 아크로스 후쿠오카가 있고, 그 뒤로는 오호리공원이 이어져 실내와 실외 일정을 함께 짤 수 있다. 캐릭터 상품을 더 보고 싶다면, 캐널시티 하카타까지 지하철로 이동하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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