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도 못하는데 빌드업? 전술 넘어선 LAFC 접근법 문제… ‘복잡함’ 버리고 ‘단순함’ 찾을 때
마크 도스 산토스 LAFC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마크 도스 산토스 LAFC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맞지 않는 옷을 매번 값을 치르며 수선하기보단 차라리 새 옷을 사 입는 게 더 경제적일 수 있다.

18일(한국시간) 오전 9시 미국 테네시주의 제오디스 파크에서 2026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로스앤젤레스FC(LAFC)가 내슈빌SC에 2-3 패배를 당했다. 이날 결과로 LAFC는 공식전 4연패에 빠졌다. 리그 기준 3연패인데 2023년 9월 이후 무려 2년 8개월 만에 당한 악재다.

LAFC의 고집스러운 전술 패턴이 결국 4연패 결과를 낳았다. 올 시즌 LAFC는 마크 도스산토스 감독 체제가 들어서며 변화를 맞았다. 기존에 고수하던 선수비 후역습이라는 수동적 전략을 벗어던지고 포지션 플레이를 기반한 공격 패턴을 입히고자 했다. 이에 도스산토스 감독은 왼쪽 풀백 자리에 센터백을 배치하는 최근 잘 사용하지 않는 변형 스리백을 바탕으로 전방에 많은 공격 숫자를 두는 전략을 취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오히려 에이스인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에게 비효율적으로 많은 역할이 할당되는 패착을 낳았다.

기본적으로 전방에 숫자 5명을 넓게 늘어세워 놓으며 공격 작업을 진행한다. 상대 수비진 사이 공간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고자 하는 의도인데 외려 공간이 있을 때 위력을 발휘하는 손흥민과 부앙가에게 맞지 않은 옷이었다. 도스산토스 감독은 두 선수의 활로를 찾기보단 상대 압박을 한 몸에 받을 수밖에 없는 흥부 듀오를 말 그대로 미끼로 활용해 공간을 창출하는 방식을 택했다.

데니 부앙가와 손흥민(이상 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데니 부앙가와 손흥민(이상 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처럼 필요 이상으로 복잡한 공격 방식은 LAFC 경기력 침체로 이어졌다. 손흥민과 부앙가가 개인 기량으로 공격포인트를 쌓고는 있지만, 전술적으로 뒷받침 받지 못하다보니 경기 영향력이 절감됐다. 게다가 위 같은 구조를 지탱할 후방 패스 공급마저 미드필더들의 역량 미달로 원활하지 못하게 되니 이도 저도 아닌 경기력이 펼쳐졌다.

내슈빌전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LAFC의 공격 전개는 답답함 그자체였다. 후방부터 쓸데없이 많은 패스를 거쳐 가면서 상대 수비진 균열을 만들기가 어려웠다. 앞쪽에서 손흥민, 부앙가가 공간으로 뛰어들며 찬스를 잡아도 이 고집스러운 빌드업 패턴 때문에 패스 타이밍이 늦으면서 허무하게 기회를 날리는 장면도 잦았다. 애초에 LAFC 전력 내에는 후방 빌드업 구심점 역할을 할 만한 미드필더가 전무하다. 이날도 티모시 틸만, 마티외 슈아니에르, 스테픈 유스타키오 등이 상대 압박에 살짝 걸리자 부정확한 패스를 남발하거나 공을 지키기 급급한 장면이 연출됐다.

드니 부앙가와 손흥민(이상 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드니 부앙가와 손흥민(이상 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시즌 LAFC 공격이 왜 파괴적이었는지 돌아봐야 할 때다.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 체제에서는 도스산토스식 복잡한 빌드업보다 선수 강점을 최대로 살리는 단순한 공격 패턴을 고수했다. 대표적으로 손흥민과 부앙가를 전방 배치한 뒤 수비 부담을 안주고 후방에서 공을 뺏으면 두 선수를 중심으로 직선적인 역습을 시도하는 단순한 접근법을 추구했다. 그러나 올 시즌 간결한 역습 패턴은 완전히 상실됐다.

리그 3연패다. 현재 LAFC는 승점 21점으로 7위다. 10위권 밖과도 4~5점 차밖에 나지 않는다. 이제는 우승 경쟁은커녕 중위권 경쟁을 해야 할 판이다. 도스산토스 감독의 복잡한 접근법이 실패라는 걸 인정해야 할 때다. 그동안 LAFC는 동일한 접근법에서 세부 전술의 몇 차례 수정을 시도했다. 그러나 여전히 개선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전술이 아닌 경기 콘셉트의 문제다. 접근법 자체를 수정해야 한다. 도스산토스 감독의 전술 지식 자랑 같은 쓸데없이 복잡한 방식을 버리고 잘하는 걸 더 잘하게 하는 단순한 접근법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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