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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울릉도와 독도 연안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꽁치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섬 전체가 활기를 띠고 있다.
수십 년 전만 해도 이맘때 울릉도 주민들은 떼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수초를 띄워 손으로 직접 꽁치를 잡는 이른바 '손꽁치' 조업에 나섰다.
꽁치가 해초에 몸을 비비며 산란하는 습성을 이용해 새끼줄에 모자반을 끼워 바다에 띄운 뒤, 해초 사이로 들어온 꽁치를 손으로 재빨리 잡아 올리는 전통 어법이다.
당시 울릉도 주민들에게 꽁치는 단순한 생선이 아닌 봄철 밥상을 책임지는 대표 별미였다. 신선한 꽁치로 만든 꽁치물회와 꽁치구이, 꽁치식해는 물론, 꽁치를 잘게 다져 밀가루 반죽과 함께 미역·엉겅퀴를 넣어 끓인 향토 음식까지 섬 곳곳에서 즐겨 먹었다. 염장한 꽁치젓갈은 김장과 조미용으로 널리 사용됐다.

과거에는 집집마다 꽁치를 손질하는 도마 소리가 마을을 가득 메웠지만, 기후 변화와 어장 환경 변화 등으로 꽁치가 자취를 감추면서 이런 풍경도 점차 사라졌다.
그런데 올해 들어 울릉도·독도 인근 해상에서 다시 꽁치가 포착되며 주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예부터 울릉도에는 "보리가 누렇게 익고 해무(海霧)가 짙게 끼는 날이면 꽁치가 많이 잡힌다"는 말이 전해져 내려온다. 실제로 14일 새벽 짙은 안개와 함께 저동항 어판장에는 오랜만에 꽁치가 모습을 드러냈다.

현장에서는 횟감용 꽁치포를 떠 판매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가격은 20마리 기준 5만~6만 원 선으로 예전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주민들은 오랜만에 맛보는 꽁치에 너도나도 지갑을 열었다.
주민 A씨(64·울릉읍 저동)는 "수십 년 전 맛있게 꽁치를 먹던 시절이 떠오른다"며 "오랜만에 꽁치물회 한 그릇으로 그 시절 추억을 다시 불러내고 싶다"고 말했다.
어민 B씨(53·울릉읍 도동)도 "꽁치가 사라지지 않고 해마다 울릉도·독도 바다로 돌아와 만선의 기쁨을 다시 누렸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섬 주민들 사이에서는 "꽁치가 들어오면 오징어도 따라 들어온다"는 속설도 전해진다. 실제 최근 연안 오징어 어획량도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를 보이면서, 주민들은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저동항이 과거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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